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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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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 9

미래가 없는 사람

사람들은 보통 지금 현실은 좀 힘들지만, 나에게는 밝은 미래가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기에, 살아갈 힘이 있어 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은 말합니다. 나는 미래가 없는 사람이야! 어느 쪽이 더 좋아 보이나요? 물론 전자가 더 좋아 보이겠지요. 그러나 저 같으면 미래가 없는 사람을 더욱 선호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미래가 없는 사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의미와는 조금 다릅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고, 미래가 절망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미래를 사는 대신에, 추구하며 사는 대신에, 바로 지금 여기를 온전하게 산다는 의미이지요. 미래가 없는 사람이 되세요. 과거나 미래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 아닌, 바로 지금 여기에서 깨어있는 사람, 매 순간을 사는 사람! 미래는 내 뜻대로 되는 것..

업을 뛰어넘으려면

업(業)은 행위다. 신구의(身口意)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 것이 그대로 업이 되어 존재 속에 업력(業力)을 남긴다. 그 업력은 잠재적인 어떤 세력이며 에너지로 우리 안에 머물러 있다가 인연의 때를 만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 이렇듯 한 번 지은 업은 반드시 받아야지만 소멸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업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하늘에도 바다에도 산중 동굴에도 사람이 악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라고 설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이 지은 업은 반드시 자신 스스로 받아야 끝이 난다. 그러면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불교에서는 분명 수행을 통해 업장이 소멸된다고 했는데 업장은 그것을 받기 전에는 소멸하지 않는다면 이 두 가지 가르침 사이에..

모든 것이 오고 갈 때, 오지도 가지도 않은 이것!

새소리가 짹짹 하고 들리더니 이내 사라진다. 하나의 생각도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한 사람이 문을 노크하고 들어와 묻고는 답을 듣고 나간다. 전화벨 너머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는 끊는다. 모든 것들은 이렇게 왔다가 간다. 이와 같이 돈도 왔다가 가고, 명예도 왔다가 가고, 기쁨도 왔다가 가고, 슬픔도 왔다가 간다. 기쁜 일이 올 때 행복한 감정도 왔다가 이내 사라지며, 슬픈 일이 있을 때 슬픈 감정도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저절로 사라진다. 성공도 왔다가 가고, 실패도 왔다가 가고, 괴로움도 왔다가 가며, 나라는 존재 또한 이와 같이 왔다가 간다. 삶 또한 그렇게 왔다가 간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왔다가 간다는 사실은 어디에서 일어났는가? 누가 알았는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가?..

카테고리 없음 2023.08.30

인생, 가볍게 살아가려면

집에 들어갔는데, 청소도 안 되어 있고, 설겆이도 쌓여 있고, 아이들이 벗어놓은 옷가지와 양말들이 흩어져 있고, 심지어 강아지 똥까지 널려 있다면 어떨까요? 그 상황을 마주하자마자 화가 올라옵니다. 혹은 이 많은 일들을 언제 다 하지 하는 한 숨부터 올라오겠지요. 그리고는 또 다시 생각의 더미에 빠져버립니다. 아내 혹은 남편을 떠올리며 '이런 것도 안 하고 어디 간거야?', '좀 도와주면 안 되니?', '이런 일은 왜 나만 해야 하는 거야?', '한도 끝도 없는 이런 일에 치이며 사는 삶이 이젠 지긋지긋해', '내가 가족들 노예도 아니고 왜 나만 매일 이런 일을 해야 해?', '자녀들이 들어오면 한 소리 좀 크게 해 줘야겠다'... 한도 끝도 없이 올라오는 무수한 생각들로 인해 청소를 하면서도 더 화가 ..

바로 지금 이 순간, 이것만이 진실

시간 속에 빠져 있는 한 당신은 진실과 멀어져 있다. 과거의 어느 때를 떠올리거나, 미래의 어느 순간을 추구하거나, 혹은 생각 속에 빠져 있는 동안 당신은 진정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진짜의 삶이 아닌, 시간과 생각이 만들어 낸 거짓된 삶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도 환상이고, 과거도 미래도 환상이며, 생각도 환상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자각한 뒤에는, 그 허망한 환상에 머물지 않고, 당장에 지금 여기라는 진실에 머무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쉽지 않다. 끊임없이 생각은 온갖 이야기를 펼쳐낼 것이며, 생각은 과거나 미래로 떠나는 여행을 좀처럼 멈추지 못할 것이다. 사실 그래도 상관 없다. 중요한 점은, 그렇게 오락가락하는 생각이 허망하다는 자각을 한 뒤에, 필요에 따라 잠..

삶이라는 연극, 놀이를 잘 할 뿐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나’라는 모습, 그것이 나인 것은 아니다.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나’, 내가 ‘이러이러하다’라고 알고 있는 바로 그 내가 진짜 나일까? 그 모든 것은 다만 아상(我相), 에고의 감옥일 뿐이다. 나는 누구인가! 선생님일수도 있고, 사장일수도 있으며, 스님일수도, 학생일수도, 공무원일수도, 혹은 부모이거나 자식일수도 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나’는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회사에서는 사장일수도 있고, 과장일수도 있으며, 말단 사원일수도 있고, 집에 돌아오면 한 집의 가장 일수도, 자식일수도 있고, 또 주말에 있는 모임에 가면 회장일수도, 총무일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의 아상, 우리의 에고, 우리의 위상은 달라진다. ..

삶을 사는 것이 곧 수행

나에게 특별한 지도를 해 주시는 최적화 된 일대일 과외 스승은 주어진 나의 인생입니다. 나를 찾아오는 괴로움과 행복한 일들을 해석, 분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허용하고 허락해 주고 그것과 함께 살아 주는 것이 가장 큰 수행입니다. 힘든 삶 속에 뛰어 들어서 번뇌가 보리로서 왔으니 고스란히 느끼고 경험하고 살아주겠다, 부처와 함께 있어 주겠다고 하면 곧 즉견여래이며 이것이 완벽한 견성 시스템입니다. 노, 병, 사라는 괴로움이 적재적소에 등장하지만 법신부처님과 자성부처님이 최적화된 안밖의 스승으로서 나만을 위한 특별한 과외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서 삶의 지헤를 수확하기만 하면 됩니다. 참된 불이법은 지금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그것입니다. 지금 이대로가 바로 부처! 따로 찿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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