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내 어깨를 툭 치며, 욕을 하면서 지나갑니다. 순간 화가 일어납니다. 돌아보니 그는 벌써 사라지고 없습니다. 생각할수록, 어깨를 치면서 욕하고 지나간 사람이 이해가 안 되고, 얄밉고, 화가 납니다. 여기서 한 번 보죠. 그 사람은 이미 왔다가 가버렸습니다. 그가 한 욕도 왔다가 가버렸습니다. 그가 어깨를 툭 친 그 가벼운 통증도 왔다가 가버렸습니다. 이제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 속에는 여전히 그 사람에 대한 미움과 화라는 이미지(相:모양)가 남아 있습니다. 네. 남아 있는 것은 오로지, 이미 지나간 일이 남기고 간 찌꺼기 생각들입니다. 10년 전에 나를 뒤에서 욕했던 친한 친구의 비난은 어쩌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이미 인연생 인연멸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