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은 분별망상하는 습성을 지닌 사람들이 만들어낸 엄청난 환상입니다. 기억 속에 있는 과거는 진짜 과거가 아니라, 다만 기억 속에만 허상으로 있는 것일 뿐입니다. 생각 속에만 있을 뿐, 실재로는 없습니다. 정말이지 않나요? 과거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과거를 살아본 적도 물론 없습니다. 살던 그 때는 언제나 현재였습니다. 그러나 과거는 우리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나에 대한 정체성을 선물해 주지요. 그 때문에 사람들은 과거를 믿고, 과거에 있었던 나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 경험들, 의식들을 모아서 나에 대한 정체성을 만들어냅니다. 과거가 허망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나라는 정체성 또한 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나'는 없습니다. 과거가 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