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닦아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닦아서 얻는 것이라면
더 잘 닦는 사람과 잘 못 닦는 사람 사이에
차별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나 도는 닦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잘 하고 못 하는 차별이 없습니다.
수행은 무슨 운동선수나 학교 시험 같은 것이 아니어서,
더 열심히 한다고 빨리 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는 성취하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다만 확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얻기 위해서는
없는 것을 새롭게 얻어내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야 하지만,
확인한다는 것은
이미 있는 것에 대해서
거기에 그렇게 있었음을
다만 확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마조스님은
“어떻게 도를 깨달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변하고 계십니다.
“자성은 본래 그대로 완전하다...
다만 선이니 악이니 하는데 막히지 않을 수 있다면
그를 수도인이라 할 수 있다.”
도는 없었던 것을 새롭게 얻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렇게 본래 그대로 완전하게 구족되어 있는 것을
다만 확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다만 우리는 선이니 악이니 하고
둘로 나누어 분별하고 차별하는 망상심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도를 보지 못할 뿐입니다.
망상 분별심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 자리가 바로 깨달음의 자리인 것입니다.
단순하게 온갖 망상과 생각이 만들어내는
옳다느니 그르다느니, 잘한다느니 못한다느니,
좋다느니 싫다느니, 내 편이니 네 편이니 하는
그 모든 분별망상의 차별심들에 끌려가지만 않을 수 있다면,
그 자리가 바로 도인 것입니다.
그래서 마조스님은
“도는 닦을 것이 없다.
다만 물들지만 말라”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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