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누군가가
나를 괴롭힐 수 있을까?
엄밀히 관찰해 보면,
그 누구도
내 동의 없이
나를 괴롭힐 수는 없다.
타인이
나를 괴롭힌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 내 스스로 타인의 행위에
공격, 압박, 괴롭힘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채
거기에 저항하고 거부하며
방어하는 것일 뿐이다.
사실은 타인이
나를 괴롭히는 것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내적 과정을 느낄 뿐이다.
그렇다면
누군가 나를 괴롭힌다고 느낄 때,
곧장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
그 원인을 살피는 것,
즉 내적인 마음이
어떻게 그것을 '괴롭힘'으로
인식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타인의 말이나 행위를 즉각적으로
내면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판단하는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
거부하거나 욕망하는지,
어떤 느낌을 만들어내는지,
어떻게 그 느낌을
진짜인 것으로 믿게 되는지,
또 어떻게 그러한 전적인 내적과정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데 성공하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지켜볼 수 있다.
이런 내적과정을 관찰하는데
성공하게 될 때
이제 더 이상 그 누구도
나를 괴롭힐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외적인 삶 전부가 결국은
내적인 과정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나아가
온 우주가 안팎도 없이 툭 트여
무위로 공으로
한바탕으로 춤추는
아름다움을 보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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