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길일이라고, 차를 산 친구는 차에다 고사를 지내고 사무실을 낸 언니는 사무실에서 고사를 지내데요. 제 생각엔 왜 고사를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고사 안 지내도 차사고 한 번 안 났거든요. 돼지 머리를 올려놓고 입에 지폐를 집어놓고 절을 하고 축원하는 것도 올바른 것일까요?
고사를 지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본질에서 본다면 그게 다 필요 없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사라는 말의 의미나 고사를 지내는 방식이나 그 마음이 조금 달라진다면 고사를 지내는 것도 그리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즉 고사를 지내는데, 돼지 머리를 사다 놓고 돈 코에 쑤셔 넣고 뭐 그러면서 절을 하는 것 보다는, 차를 샀거나, 집을 샀거나 간에 차에서, 집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을 몇 독이고 해 주거나, 처음 산 날로부터 3.7일이 되었든, 100일이 되었든 독송이나 진언, 다라니, 염불 등을 해 주겠다 하고 수행을 한다면 그것은 아주 좋은 방편입니다. 또 고사를 지내는 마음도 ‘사고 없게 해 주세요’ 하는 기복적인 마음 보다는 ‘이런 차를 얻게 되어 감사합니다.’ 라는 감사의 기도를 하세요. ‘사고 없게 해 달라’는 말에는 사고를 향한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 있지만,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긍정과 감사와 자족의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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