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오래 하다보니 기도하는 중에 온갖 경계를 만납니다. 마장이라고 해야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때때로 두렵고 무서워 기도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도 중 생기는 마장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떤 수행을 하든 다양한 수행중의 경계를 만날 수 있게 되는데, 그 경계를 만난다고 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그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다만 그러한 경계가 수행 중에 나타나고 생활 중에 나타나고, 꿈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가만히 분별 없이 지켜보기만 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경계가 즐겁고 신비하다고 좋아하여 집착하려 하거나, 다시 한 번 느끼려고 하거나, 또 무섭고 두렵다고 해서 미워하고 밀쳐내려 하거나 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되 거기에 마음을 붙잡아 메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입니다. 경계든, 마장이든, 신비한 체험이든 그것에 마음이 끄달려 거기에 따라가면 안 됩니다. 따라가면 그것이 수행을 방해하는 마장이 되고, 공부에 큰 방해가 되지만, 따라가지 않고 그저 관심을 두지 않고 다만 분별 없이 지켜보기만 한다면 그 모든 것이 우리 공부의 아름다운 재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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