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기도가 잘 안되요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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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 즉문즉설

스님, 기도가 잘 안되요

목탁 소리 2011. 12. 29. 14:39



죽기 전까지 매일 108배 수행은 꼭 해야겠다는 원을 세우고 절 수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며 절을 하는데요, 입은 염불을 하는데 마음은 따로 노는 것 같습니다. 진지한 절이 안 되는 것 같고 집중도 안 되고, 하고 나면 뭔가 허전하고 성취감이나 수행을 통한 환희심 같은것도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원이 간절하지 못해 그런가요?

그냥 절을 할 뿐입니다. 절 하는데 이유를 달지 말고 하세요. 절하고 나면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절 수행을 하면 마음이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마음 그냥 다 놓아버리고 ‘오직 절 할 뿐’ 이 되도록 하세요. 절 수행은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마음속에서의 막연한 기대감을 놓아버리세요. 절 수행을 하고 나면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하는 마음도 놓으세요.

절 하면서 집중이 안 되느니, 마음이 따로 논다느니, 절하는 것이 진지하지 않는다느니, 뭔가 허전하고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느니, 원이 간절하지 못해서 그렇다느니 하는 등의 그런 마음들에 사로잡히지 마십시오. 그렇게 온갖 올라오는 생각과 분별심들에 얽매이지 말고 다만 그렇게 올라오는 생각을 관하고 분명히 살펴보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관하는 데는 그저 관할 뿐이지, 좋고 싫은, 잘되고 안 되는 그런 분별이 붙지 않는 것입니다. 오직 절 할 뿐 절 수행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마세요. 얻고자 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얻고자 함이 없을 때 얻음도 없이 무량한 공덕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열심히 절 수행 하세요. 몸은 열심히 절 하고, 마음은 그대로 두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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