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시궁창 같은 것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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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말씀 마음공부

더러운 시궁창 같은 것

목탁 소리 2007. 12. 11. 15:09




[사진 : 법주사]

애욕은 착한 가르침을 태워버리는 불꽃과 같아서
모든 공덕을 없애 버린다.
애욕은 늪과 같고, 꽁꽁 묶인 밧줄과 같고,
시퍼런 칼날과 같다.
애욕은 험한 가시덤불에 들어가는 것과 같고,
성난 독사를 건드리는 것과 같고, 더러운 시궁창과 같다.
[사분율]

애욕은 마치 횃불을 잡고서 바람을 거슬러 달리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손을 태울 염려가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애욕으로 얽어매어
피안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한다.
애욕은 남도 해치고 자기 자신도 해친다.
[법구경]


욕망에 마음이 사로잡혀 애착하는 것을 애욕이라 한다.
애욕은 늪과 같고 꽁꽁 묶인 밧줄과 같아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오히려
더욱 얽어매고 더 깊게 빠져든다.

그것은 험한 가시덤불 같고,
성난 독사와 같으며,
더러운 시궁창과 같아
자신도 헤치고 남도 헤친다.

마음이 대상에 한 번 사로잡히면 이처럼 헤어나기 어렵고,
자신의 정신을 빼앗아간다.

모든 좋아하고 애착하는 대상은
항상 하지 않고, 실체가 없으며, 괴로움을 가져온다는 것이
삼법인의 가르침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애착하는 소유물도,
따르는 종교며 사상일지라도
거기에 마음이 붙들려 사로잡히는 순간 괴로움은 시작된다.

애욕은 언제나 애욕 그 자체로 남지
언제까지고 충족되지 않는다.
애욕은 충족과 갈구로써는 다 채워지지 않고
비움(止)과 관찰(觀)만이 그 완전한 소멸을 돕는다.

순간순간 어떤 애욕에 결박당하여 있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알아채라.
일어나는 애욕을 분명하게 볼 때
‘애욕’은 있지만 ‘애욕에 물든 자’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애욕에 물든 내가 사라지는 순간 애욕도 함께 사라진다.

내가 애욕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어떤 중립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사라질 뿐이다.
그 현상을 애욕이라거나, 집착이라고 이름짓지도 말고
다만 살펴보라.

내가 한다고 착각하여 사로잡히는 순간
애욕은 늪과 같고 칼날과 같고 더러운 시궁창과 같이
나를 사로잡아 꽁꽁 옭아매고 만다.

애욕에 사로잡히는 자가 되지 말고,
다만 지켜보는 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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