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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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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8

자연과 나와의 관계, 공존

미국 나그네 비둘기는 한 때 북미 대륙에서 가장 흔한 들새였다. 나그네 비둘기의 큰 떼가 지나가면 하늘이 어두워질 정도였으므로, 아무도 이 새가 멸종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것이 미국 개척시대가 시작되면서 나그네 비둘기의 수난은 시작되었다. 이 새는 아주 고기 맛이 좋고 대평원에서 큰 무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부 개척자들의 식탁에서 아주 인기있는 메뉴가 되었다. 미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철도가 놓이면서 이 새는 철도 건설 노동자를 위한 식사 뿐만이 아니라, 상품화되어 이웃 여러 마을로 신속하게 공급되었다. 이 나그네 비둘기의 포획을 위해 수천의 전문 사냥꾼이 고용되어 기관총을 비롯한 여러 화기를 사용하여 남획하기 시작했다. 이 새는 큰 나무에 수십 또는 수백씩 무리를 지어 ..

자연의 소리를 들으라

세상엔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평생가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자연의 소리는 아주 작고 여리기 때문에 아무나 들을 수 없을 만큼 사소하지만,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그 살뜰한 소리는 고요한 법계法界의 울림과 모든 존재 내면의 쩌렁쩌렁한 깨우침을 담고 있다. 그러나 보통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은 세상사에 찌든 온갖 소음들만 귀 고막이 터져라 듣고 산다. 세상의 소음에 익숙해지다 보면 작고 여린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존재 본래의 청음 능력을 상실한다. 내 삶 속에 자연이라는 경이와 축복이 들어오게 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매 년 반복되는 계절을 그냥 저냥 흘려보내다가 어느 순간인가 자연 속에 깃들어 자연 그 자체가 되는 듯한 심연深淵의 떨림을 느끼면..

세상과 하나가 되라

요즈음 들어 더욱 그런 생 각이 가슴을 칩니다. 사람이며 동식물 이 산하대지 자연 삼라 만상... 풀 한 포기며, 나무 한 그루 흙 한 줌에서 볼을 스치는 바람 에 이르기까지 이 추운 날 오후 따스한 햇살 한 줄기, 저녁 나절 절 앞마당으로 고개를 숙이는 산그림자며, 저 산 너머로 수 줍은 듯 붉게 그려지는 노을 절 앞마당에서 꼬리를 흔들며 뛰어노 는 심안이 또 마음이... 이 모든 내 주위의 식구들이 나와 한 가 족, 한 몸이구나 하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의 손길이 범접 하지 않은 그냥 가만히 내 버려 둔 것들이 가장 생기 발랄하게 살아 있구 나 느낍니다. 세상의 법칙 대로 있는 그대로 내버려 진 것들에게서 그 어떤 살아있는 스승 같은 그 무엇을 느끼게 됩니 다.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둔다는 것..

연기와 중도 - 연기법 강의(6)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연기의 기본 법칙을 다른 관점에서 조금 더 확장해 보자. 이 법칙은 나아가 큰 것이 있으므로 작은 것이 있고, 옳은 것이 있으므로 틀린 것이 있고, 남자가 있으므로 여자가 있고, 깨끗한 것이 있으므로 더러운 것이 있고, 이 생각이 있으므로 저 생각이 있고, 생이 있으므로 노사가 있고, 중생이 있으므로 부처가 있고, 생사가 있으므로 열반이 있고, 이런 식으로 우리가 분별하고 있는 일체의 이원론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즉 크다 작다는 분별은 사실 고정적으로 크고 작은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큰 것이 있으므로 그것과 견주어 비교되는 작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이 키가 큰지 작은지는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연관관계 속에서 결정..

대자연의 이치에 맡기고 살라

[춘천 청평사 오르는 길에...] 비가 옵니다. 방안 널찍한 창 문을 활짝 열고 빗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기가 참 힘든데 오늘은 아침부터 우울한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거친 파도처럼 밀려오다 밀려가다 그럽니 다. 나무들이며 들풀, 야생화들도 오늘은 한참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저 녀석들 지금이 야 한참 정신 없다 보니 하늘에서 내리는 거친 비를 원 망할 지 모르겠지만 이런 역경이 자신을 더욱 강인하 게 만들어 준다는 걸 아마도 지금은 모를 겁니다. 비 가 그치고 햇살 쨍 하고 내려 쬘 때 그 때 조금씩 느낄 수 있겠지요. 이른 아침 저 숲 위로, 나 무 위로, 들풀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차 한 잔 생각도 나고 감성이 더 여리고 새록해 집니다. 저렇게 떨..

대자연의 성품을 잊고 산다

오후가 되더니 갑자기 하늘 이 맑게 어두워지고 이내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 진다. 마침 다실 문을 활짝 열고 차를 한 잔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이럴 때 갑자기 귀 속을 씻어주는 빗방울 소리는 이 얕은 산사에선 얼 마나 좋은 다반(茶伴)인지 모른다. 낮은 산 밑 작은 도량 이 6 월 청청한 산방에서 빈 속에 맑은 차 한 잔 그리고 갑 작스레 떨어지는 빗소리 좋은 도반... 생각이 되시는 가. 덕분에 어제 밤은 늦은 녘 까지 방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오랜만에 떨어지는 빗소리 를 보고 있자니 조촐한 도량의 풍경하며 이 산사 를 은은히 비추고 있는 외로운 가로등 하며 가슴 속 깊 이 파고드는 그 어떤 떨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빗방울이 좋고, 그 떨어지 는 빗방울에 묵은 때 벗어내는 이 자연이 좋 다. 우..

부처님가르침과 생태운동

[가평 현등사와 봉화 청량사의 텃밭] 요즘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그럴수록 더욱 부처님 가르침이 이 오염된 세상에 큰 가르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구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정신적 대안은 오직 부처님 가르침에 입각한 연기적 삶이요, 자비적인 삶이라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태 불교를 공부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불교환경연대에서 백남석 법사님을 초청하여 '부처님 가르침과 생태운동'이라는 강의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다음은 그 강의 내용입니다. '부처님 가르침과 생태운동' 사람들은 저마다 남들보다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소비하려는 욕망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을 이루게 되면 행복해 하지만, 욕망을 이루지 못하거나 가진 것을 잃게 되면 괴로워한다. 우리가 소유하고..

자연, 나의 좋은 친구

청명한 가을 하늘...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본다. 오랜만에 보는 가슴 탁 트 이는 하늘... 추위 쯤이야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아름다 운 하늘이 머리위로 펼쳐진다. 이런 날은 그저 하늘만 바 라보고 있어도 이 마음 충분하고 충만하여 더 이 상 바랄 것이 없게 느껴진다. 날씨가 조금 춥긴 하지만 싸늘한 바람이 살결을 파고들긴 하지만 그런 추위가 더욱 이 높고 푸른 하늘이며 아련하게 두웅실 떠가는 뭉게 구름들을 한결 아름답게 해 주는 것 같다. 이런 날 이런 충만한 행복 감에 젖어들 때면,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있다.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내 주위에 이렇게 분명하게 살아 숨쉬고 있는, 나 와 함께 호흡하고 내 마음을 들뜨게 만들고 충만하 게 만드는 이 아름다운 자연이 내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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