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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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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4

초보 농사 이야기 자연이야기

요즘 밝은도량에는 온갖 나무와 야생화들 그리고 산나물과 약초들 하늘거리는 바람소리 바람에 낙엽 서걱이는 소리까지 가만히 앉아 느껴보면 온갖 대자연의 소리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새소리가 얼마나 경쾌하게 들리는지 몰라요. 내가 가만히 들어 본 새소리만 해도 한 10가지는 족히 넘을 것 같습니다. 그 울음소리들도 얼마나 신기하고 독특한지... 또 작년 가을까지 도량 주위에서 놀던 꿩 가족들도 겨우내 자취를 감추었는데 여름이 되면서 다시 도량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어디로 다녀 온 건지, 아니면 겨울잠을 자고 온 건지는 몰라도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좀 야속한 건 이녀석들이 예뻐서 다가가는데 조금만 인기척이 들리면 냅다 꼬리를 빼고 도망쳐 버리는 것이 몹시 서운해요. 요즘에는 이제 본..

대자연의 이치에 맡기고 살라

[춘천 청평사 오르는 길에...] 비가 옵니다. 방안 널찍한 창 문을 활짝 열고 빗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기가 참 힘든데 오늘은 아침부터 우울한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거친 파도처럼 밀려오다 밀려가다 그럽니 다. 나무들이며 들풀, 야생화들도 오늘은 한참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저 녀석들 지금이 야 한참 정신 없다 보니 하늘에서 내리는 거친 비를 원 망할 지 모르겠지만 이런 역경이 자신을 더욱 강인하 게 만들어 준다는 걸 아마도 지금은 모를 겁니다. 비 가 그치고 햇살 쨍 하고 내려 쬘 때 그 때 조금씩 느낄 수 있겠지요. 이른 아침 저 숲 위로, 나 무 위로, 들풀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차 한 잔 생각도 나고 감성이 더 여리고 새록해 집니다. 저렇게 떨..

농사문제, 먹는문제를 생각한다

바람이 좋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숲을 지나 뺨까지 스치는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으면 나는 행복을 느낀 다. 매일 매일 공양 때 마다 밥상위로 올라오는 아직은 어린 상추, 케일, 근대, 쑥갓들 하 며, 지난 주 보살님께서 담아주신 물김치들로 요즘은 밥 때가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내 손으로 직접 지은 채소, 비료, 농약,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온연한 채소들을 보 고 있으면 자식 키우는 재미가 이런게 아닐까 싶 다. 하기야 자식들이야 키우는 재미는 있다지만 하도 말썽을 피고 다 커서는 부모 속을 얼마나 썩이 나. 이 녀석들은 별 속도 안 썩이면서 하루에 세 번 거스르지 않고 효도를 하니 얼마나 고마운 지... 비료를 안 뿌리니까 이렇게 더디고 실하지 않다면서, 농약을 안 뿌리니까 이렇게 잎이 벌레를 먹었다..

잡초도 온전한 삶이 있다

이 곳 감악산에는 온갖 약 초들이 많아 멀리서도 약초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러면 뭐 하나요. 나처럼 까막눈인 사람한테는 그저 스쳐지나치는 들풀일 뿐이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산 속으로 들 어 갈 것도 없이 우리 절 주변, 집 주변, 들, 밭에 보면 이름모를 수많은 야초들이 모두들 제 자리에서 온전한 삶을 살고들 있습니다. 우리가 이름 붙여 이건 뭐 고, 이건 그냥 잡초고, 이건 좋은 풀, 저건 나쁜 풀, 이건 먹을 수 있고 저건 먹을 수 없고, 나누어 놓았 으니 말이지 사실 그네들 입장에서야 우 리들 하나 하나가 내 스스로는 소중한 것처럼 아주 소중 하고 온전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 겁니다. 세상 어는 것이라도 아무 의미 없는 것은 없어요. 아무리 사소한 들풀이며 잡초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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