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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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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 나는 없다

'나'는 없습니다(無我). '나'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가 없는 이유는 '나' 홀로 만들어진 것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며, '나' 스스로 배워 익힌 것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몸도 내가 아니며, 마음, 생각 또한 내가 아닙니다. 이 몸이란 부모님을 의지해 태어난 것이며, 마음, 생각들이란 가정, 학교, 사회, 그리고 살아오며 부딪쳐온 이 모든 환경들로부터 배워 익혀 온 것들에 불과합니다. 어느 하나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은 없습니다. 결코 찾을 길이 없습니다. 몸이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입니다. 또한 몸을 구성하고 있는 육신의 지수화풍 또한 이 우주의 지수화풍을 잠시 인연에 맞게 빌어다 쓰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여기 쌀이 있습니다. 분명 쌀과 나는 별개입니다. 그러나 물..

다 놓으면 본래모습으로 간다

[보성 녹차밭] 방하착 방하착 하였 더니 묻습니다. ‘다 놓으면 다 해결됩니까’ ‘놓는다고 다 된다는 것이 어찌 말이 됩니까’ 하고 말입니다. '놓으면 된다 된다 다 된다’ 저는 그렇게 말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 세속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되는 것과 ‘참’으로 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눈으로는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분간하기 어렵 습니다. 우리 중생의 마음에서야 편하고 쉽고 이기심이 충족되는 쪽으로 일이 흐르면 된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참으로 되는 것이란 그렇게 간단한 일만은 아니기 때문입니 다. 우리는 거짓나의 생활에 익숙해 있기에 거짓나의 마음이 충족되고, 거짓나가 행복하면 그만입니 다. 그러나 거짓나의 충족과 참나의 충족, 거짓나의 되는 것과 참나의 되는 것은, 어쩌면 때로는..

연기와 중도 - 연기법 강의(6)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연기의 기본 법칙을 다른 관점에서 조금 더 확장해 보자. 이 법칙은 나아가 큰 것이 있으므로 작은 것이 있고, 옳은 것이 있으므로 틀린 것이 있고, 남자가 있으므로 여자가 있고, 깨끗한 것이 있으므로 더러운 것이 있고, 이 생각이 있으므로 저 생각이 있고, 생이 있으므로 노사가 있고, 중생이 있으므로 부처가 있고, 생사가 있으므로 열반이 있고, 이런 식으로 우리가 분별하고 있는 일체의 이원론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즉 크다 작다는 분별은 사실 고정적으로 크고 작은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큰 것이 있으므로 그것과 견주어 비교되는 작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이 키가 큰지 작은지는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연관관계 속에서 결정..

우주적이고 다차원적인 연기 - 연기법 강의(5)

우주적이고 다차원적인 연기 - 상의상관성 이상에서와 같이 연기법에 의하면 어떠한 존재도 우연히 생겨나거나 또는 홀로 독자적으로 생겨나는 법은 없다. 모든 존재는 그 존재를 성립시키는 다른 모든 존재와 여러 원인, 조건에 의해 생겨난다. 그렇기에 정신적, 물질적 모든 것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서로 서로에게 원인이 되기도 하고 조건이 되기도 하면서 상호의존적으로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연기법을 ‘관계성의 법칙’, ‘상의성의 법칙’ 혹은 ‘상의상관성’ 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연기법에 대해 여전히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텐데, 부처님 당시에도 코티카라는 제자가 연기에 대해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며 사리푸타에게 좀 더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하자 다음과 같이 답변하는 장면이 『상응부경전』12..

모든 것을 부처님께 맡기라

[대흥사 연못]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괴로우신가요? 이미 지나간 잘못되어진 일로 마음고생 하고 있진 않는가요? 앞으로 있을 막중한 일과 스트레스로 인해 답답하진 않으신가요?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을 가만 지켜보면 '일'로 시작하여 '일'로 끝나게 마련입니다. '일' 속에서 행복을 찾고 또한 괴로움을 느끼게도 됩니다. 일이야말로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의미가 됩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적성에 맞는 일인지, 돈 벌이가 괜찮은 일인지, 일하는 환경이 좋은지, 하고 싶은 일을 하는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지, 일이 잘 풀리는지, 할 일이 많은지, 일이 힘든지 재미있는지... 온통 우리의 삶은 일, 일, 일 뿐입니다. 심지어는 노는 것 조차 '노는 일'이 되니 말입니다. 이런 속에서 일이 잘 될 때는 '행..

깨달음, 깨달음의 안목

[두륜산 대둔사 부도탑]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깨달음이란 어떤 것일까?'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궁금해 하는 문제일 터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깨달음에 대한 일종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합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이러해야 한다' '내가 알 수 없는 그 엄청난 무엇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깨달음에 대한 환상을 더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깨달음과 자기 자신과의 사이를 너무 멀리 잡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깨달음은 그 어떤 특정한 근기의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 말입니 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은 깨달음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수행자라고 자부하는 이들마저도 '이번 생에는 복이나 짓고 그러다보면 다음 생 언젠가 깨칠 날이 있겠지' 하고 멀찌..

내가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며... 해가집니다.] 힘들고 답답할 때면 우린 내 주위를 탓하기 쉽습니다. 선배의 나쁜 성격을 탓하고, 후배들의 안일함을 탓하며, 사람들의 무능력을 탓하면서 '나'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한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정작 탓해야할 대상이 누구이며 관대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올바로 보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수행자의 진면목은 이 세상 모든 일은 '나'로부터 나온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올바로 알고 실천 할 줄 아는 모습에서 나옵니다. 탓해야할 '남'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기적인 동료들의 모습에서 나의 이기심을 볼 줄 알아야 하며 안일하고 게으른 이들의 모습을 보고 나의 나태함에 채찍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욕하거나 헐뜯는 사람 나에게 발길질하는 사람들에..

우주가 나에게 거는 기대

[쌍계사] 나쁜 짓을 멀리하고 선행을 쌓아라. 좋을 일을 하는데 게으르면 마음은 저절로 나쁜 짓을 즐기게 된다. 혹시라도 나쁜 짓을 했다면 그것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악이 쌓이는 것은 괴로움을 남기게 되고, 좋은 일이 쌓이는 것은 즐거움을 남기게 될 것이다. [소부경전] 보통 사람들은 나쁜 일 하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나는 나쁜 일은 하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자위하곤 한다. 그러나 좋은 일에 게으른 것도 나쁜 일이다. 좋은 일을 하는데 게으르면 마음은 저절로 나쁜 짓을 즐기게 되기 때문이다. 나쁜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삶을 살지 말고, 좋은 일을 애써 행하는 것으로써 삶을 살아가야 한다. 선(善)은 때가 되었을 때 행하는 것이 아니다. 많이 벌고, 많이 모아 놓은 후에 그 때가서 크게 ..

원한을 놓으라 - 법구경 5게송 강의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려 하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원한을 놓아버려야만 사라지나니 이것은 변치 않는 영원한 진리이다. 이 게송에 얽힌 질기고 질긴 인과의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 당시 사위성에 두 아내가 한 남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첫째 부인은 자신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실 때문에 둘째 아내를 들여놓고도 둘째 아내가 임신을 하자 질투가 일어 온갖 방법으로 몰래 아이를 낙태시켰다. 두 번째 아이까지 낙태를 하고 세 번째 아이의 출산까지 실패를 하면서 둘째 부인은 첫째 부인이 지금까지 자신의 아이를 죽인 것을 알고 증오와 원한을 품었지만 복수하지 못하고 아기와 함께 결국 죽고 말았다. 이를 알게 된 남편은 분노하여 첫 번째 아내를 구타했고, 결국 첫 번째 아내도 죽고 말았다. 이 두 여인은 다음 생에 원..

미움의 흔적을 지워라 - 법구경 3,4게송 강의

3. “그는 나를 욕하고 때렸다. 그는 나를 굴복시키고 내 것을 빼앗았다.” 이러한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으면 미움이 가라앉지 않는다. 4. “그는 나를 욕하고 때렸다. 그는 나를 굴복시키고 내 것을 빼앗았다.” 이러한 생각을 놓아버리면 마침내 미움이 가라앉게 된다. 지난 삶을 돌이켜 보라. 내가 원망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며, 내가 미워하고 증오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나를 욕하고, 나에게 폭력을 가하며, 나를 굴복시키고 비참하게 만들며, 내 것을 빼앗아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힘겨운,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쾅거리며 증오가 불길처럼 불타오르는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내가 아직 용서하지 못한 사람은 과연 얼마인가. 만약 아직도 용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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