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질투와 의심을 하게 되요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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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 즉문즉설

여자친구에게 질투와 의심을 하게 되요

목탁 소리 2013. 2. 15. 09:04

저는 여자 친구를 만날수록 더 외로워지고 그럴수록 더욱더 의존하게 되고 혹시 곁에 없을 때는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을거란 나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여자 친구가 멀어질까봐 겁도 나고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를 보고 웃으면 질투에 너무 화가 납니다. 이성친구가 바뀌어도 이런 잘못된 이성관 때문에 번번이 괴롭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도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법우님만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질투심은 있게 마련이니 그 사실에 대해 너무 자기 자신을 문제시 하지는 마세요. 그 부분에 대해 문제를 삼고, 결정적인 오점이라 생각하고, 이것 때문에 앞으로의 이성관계들도 위축이 된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그것은 그저 당연한 마음입니다. 그것을 잘못된 죄라고 생각해서 단죄하려 하면, 그것에서 놓여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질투하지 말아야지, 상처받지 말아야지, 아무리 그렇게 생각해 봐야, 그 마음은 오히려 지속됩니다. 그러니 거부하려 애쓰지 말고, 지금 현재의 그 마음들을 사랑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세요. 그 부분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세요. 다만 문제는 그런 반응을 보이는 법우님 자신에게 있는게 아니라, 그것을 보고 문제라 생각하고, '나는 왜 이러지?' 하고 걱정하는 그 생각과 판단과 해석에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드는 이유는, 아상, 아집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상은 왜 그런 일을 하느냐? 아상은 '내 것'을 늘리는 일들만을 하는 것이 바로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내 여자' '내 사람' '내 소유'라는 관념, 그것이 바로 아상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상은 나의 본질이 아닙니다. 그러니 거기에 에너지를 실어 줄 필요는 없어요. 사람은 아상과 너무 붙어 있으면, 거기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합니다. 즉 아상이 바로 나 자신인 줄로 착각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 착각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너무 '내 여자'라고 집착함으로써, 그 여인을 나와 동일시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자꾸만 그렇게 되거든요. 그래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너무 붙잡아 집착하지 않게 됩니다. 수행의 관점에서 말하면, 정확히 ''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질투심이 일어날 때, 그 여인을 볼 때, 여자가 다른 사람을 보고 웃을 때, 내 안에서 욱하고 올라오는 그 마음을 잘 지켜볼 수 있어야 됩니다.

사랑은 놓아주는 것이고, 그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며, 그가 행복하도록 배려해 주는 것입니다. 사랑과 집착은 분명히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소유의 사랑을 하지 말고, 상대방을 진정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도 누가 누구의 소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자식도 부모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 모두는 다만 인연 따라 오고 갈 뿐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훗날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에게 똑같이 집착하게 됩니다. 아상이 하는 것을 한 발자국 떨어져 지켜보면, 아상의 수작에 놀아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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