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인연이 중요하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먼 사람과의 관계도 바를 수 없다.

만약 가까운 사람과는 바르지 못한 관계를 가지면서

먼 사람과 좋은 관계를 가진다면

그 사람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여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니 가까운 사람과는 좋지 않은 관계를 가지면서

먼 사람과는 친하고 좋은 관계를 가진다면

그만큼 겉과 속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의 거울이며,

바로 내 모습의 나툼이다.

내 업식만큼만, 내 그릇의 크기만큼만

이 세상은 내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너무 미워하던 딸이 아버지 같은 사람 정말 싫으니

남편감은 죽어도 아버지 같은 사람 만나기 싫다고 하다가도

결혼해보면 아버지 닮은 사람과 살게 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습()이 무섭고, 우리 안의 업식이 무섭다는 얘기다.

내 안에 그런 업이 있으니까,

그걸 닦아야 하니까 자꾸 그런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편 싫다고, 부인 싫다고 이혼해봐야

다음에 만나는 사람도 다 비슷하게 나를 힘들게 한다.

그건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이 뜬금없이 만나

서로 괴롭히는 일은 없다는 것이 인연법의 가르침이 아닌가.

만약 이번 생에 원수지간의 인연이라면,

돌려 말하면 이번 생에 바로 풀 수 있는,

즉 악업을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를 만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니 해결하기 어럽다고 무조건 회피하거나

이혼하거나 또 다른 복수를 함으로써 풀게 되면

결국 둘 사이는 더 큰 업으로 묶여

다음 생에 더 큰 괴로운 관계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 안의 업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건 내 안의 업의 문제이니

그것을 푸는 것도 내 안의 문제이다.

   

상대로 인해 생긴 일이긴해도 그것이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 문제란 말이다.

그러니 내 마음의 업을 닦고, 내 마음을 맑게 정화하면

저절로 상대방과의 업연도 닦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말도 나온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여실하고 생생한 내업의 나툼이다.

그러니 그런 사람과의 관계를

맑고 향기롭게 가꾸어 가는 것이야말로

마음공부, 업장소멸의 가장 중요한 공부거리가 되는 것이다.

Posted by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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