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 놀기 좋아하는 남편, 어쩌죠?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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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 즉문즉설

밖에 나가 놀기 좋아하는 남편, 어쩌죠?

목탁 소리 2011. 12. 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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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16년째인데 아직도 남편과 싸웁니다. 남편은 집보다 밖에 나가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남편을 탓하고 구속하려 하는 이 마음을 도무지 놓을 길이 없습니다. 이 남편을 어쩌면 좋지요?

남편에게 바라는 마음들을 그냥 다 놓아보세요. 그래야 내가 자유로워집니다. 지금 문제의 핵심은 남편이 밖에 나가 노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불편하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니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 안을 봐야지 밖을 봐선 안 됩니다. 남편을 통해서 행복해지려 하지 말고 그냥 나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지요. 본래 원만구족한 존재인데 왜 혼자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없겠습니까.

가족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하는 남편,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그 마음부터 우선 놓아 보십시오. 놓고 나면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진 남편을 바꾸려고 하는 내 마음도 함께 놓여지게 됩니다. 그렇게 놓고 나야 남편도 바뀔 수 있는 것이지, 남편이 내가 원하는대로 바뀌어야 한다고 고집하면 바꾸기 더 어려워집니다.

사실 모든 문제나 고통스런 상황은 결코 외부에 있지 않아요. 남편에게 있지 않습니다. 우리 내면의 어떤 문제가 남편의 반응이라는 방식으로 튀어나오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한 남편을 만난 것이 어떤 인연과 이유를 가지고 온 것인지, 그런 남편을 만남으로써 나의 어떤 부분이 정화되고 변화되어 가는지를 우리는 온전히 다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그 경계는 우리를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돕고 있으며, 지금 이 상황은 고통이 아니라 업장소멸의 기회요 마음공부의 장이라는 점입니다.

16년 동안이나 거사님은 변함없이 밖으로 나돌았고, 보살님은 마음 아파하며 남편을 탓하고 구속하려 하셨으니 가족 모두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이제 그 고리를 끊어야 할 때입니다. 그 고리는 보살님께서 남편을 탓하고 구속하는 마음을 놓아버리고, 좀 더 가정적으로 변하길 바라는 그 마음도 놓아버리는 방하착의 수행 속에서 풀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저 툭 하고 놓아보세요.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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