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인 생각이 자꾸 들땐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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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 즉문즉설

비관적인 생각이 자꾸 들땐 어쩌죠?

목탁 소리 2011. 8. 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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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살면서 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일을 진행시키는 습관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유비무환인데, 그러다보니 점점 모든 일을 할 때 비관적인 면부터 생각하게 되고 그런 상황에 대비하다보면 저를 포함해 가족들까지 압박을 받는 듯합니다. 저의 욕심과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집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저를 매우 밝다고 하는데, 사실 제 속에는 비관적 생각과 긍정적 생각들이 서로 엉켜있습니다. 이럴 때는 제 마음의 방향키를 어디로 향해서 잡고 있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아상을 가지고 살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방식이 올바르다고 믿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미리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일을 진행시킨다는 것이 한 편으로 생각하면 모든 가능성을 다 염두에 둔다는 말이기 때문에 미리부터 마음을 비우고 일을 시작한다는 것과도 비슷한 말일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되더라도 크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게 마음을 항상 비우고 일을 하면 막상 일이 잘못되더라도 크게 괴로울 일은 없겠지요. 그런 면에서는 좋은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이나 비관적인 상황을 자꾸 마음속에서 연습하고, 그렇게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나 염려를 많이 하게 되면 그건 오히려 마음을 비관적인 쪽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나쁜 쪽으로 의업을 짓게 될 수 있다는 말이지요.


   
때로는 비관적인 상황까지도 가정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마음속에서 최악의 경우를 자꾸만 생각해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을 그렇게 몰아가라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의 결과에 대해 너무 집착하지 않고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당당하게 받아들이겠다는 활짝 열린 마음으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좋고 싫은 결과에 대해 미리부터 생각하거나 가정하지 말고 그저 잘 되고 못 되고를 몽땅 놓아버리고 일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일을 하면 일이 잘 되면 잘 되어서 좋고, 안 되더라도 '반드시'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고집이나 집착이 없었으므로 그렇게 염려스러운 상황까지는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떤 경우나 상황이라도 다 받아들일 수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일하되, 될 수 있다면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최악의 상황을 자꾸 떠올리지 말고, 그냥 "대 긍정"으로 돌려놓기 바랍니다.


   
 
긍정과 부정을 나누어서 그 중에서 긍정을 택하는 ‘작은 긍정’이 아니라, 좋고 나쁜, 긍정과 부정을 초월하는 완전한 ‘대 긍정’으로 돌리라는 말입니다. 대 긍정이란 설사 당장에 나쁜 결과가 오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일 수도 있다는 관점을 말합니다. 일체 모든 일들의 결과가 법신불의 일이라고 턱 믿고 맡기고 가십시오.


   
'내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자꾸만 이렇게 될 수 있을까?’ ‘저렇게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일의 결과에 대해서 좋다 싫다 나누어 놓지 말고 그냥 대 긍정으로, 일체 모든 일을 내 일이 아닌 부처님 일로 턱 놓고 가면 됩니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굳게 믿는 겁니다. 이 결과는 나를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 긍정의 법계 관점에서 보면 나를 도와주기 위한 부처님의 나툼이다 하고 굳게 믿고 가는 것입니다. 잘 되면 그것대로 좋고 설사 잘못되는 일이 있으면 그 일로 인해 내 안에 업장이 소멸될 수 있으니 좋구나 하고 크게 긍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대 긍정의 마음으로 턱 믿고 가시기 바랍니다.


     - 기도하면 누가 들어 주나요 ?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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