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 어디에 있나 비추어 보라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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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한담 산사하루

이 마음 어디에 있나 비추어 보라

목탁 소리 2010. 8. 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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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은 날뛰는 원숭이와 같아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이리 저리 옮겨 다니길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 붙었다가,

미워하는 사람에게 가 붙었다가,

돈에 가 붙고, 지위에 가 붙고,

대학생들은 취직에 가 붙고,

직장인들은 진급에 가 붙고,

부모가 되면 자식에 가 붙곤 합니다.

욕을 얻어 먹으면 욕한 사람에게 가 붙었다가,

칭찬을 들으면 칭찬한 사람에게로 옮겨가고,

이미 지나간 과거에 가 붙기도 하고,

오지도 않은 미래에 가 붙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지혜로운 이는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비추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마음 어디에 있나' 하고 늘 관찰 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란 놈의 특성이 붙잡아 집착하기를 좋아하다 보니

마음은 밖으로 외출만하고 돌아오면

혼자 오지를 않고 온갖 번뇌며 애욕이며

집착꺼리를 잔뜩 짊어지고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늘 마음이 무겁고,

늘 혼란스럽고 정리가 안 되고 그러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내 안에, 중심 잡고 딱 버티고 있어서

몸 있는 곳에 마음도 함께 있어야 합니다.

몸은 여기에 있는데 마음은 늘 다른 곳을 기웃거리고 있으니

몸과 마음의 균형이 자꾸 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내 안에 중심을 딱 잡지 못하고

자꾸만 다른 곳에 가 있을 때,

삶의 에너지는 조금씩 쇠잔해 가며,

중심이 없으니 허한 마음만 늘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지금 여기'에

온전히 집중하여 중심을 잡고 있을 때,

속 뜰의 본래 향기는 조금씩 빛을 놓게 될 것이며

힘있는 삶의 에너지가 고동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든 법우님들의 마음이

혼란스럽고 잡되지 않아

매 순간의 현재에 중심을 잡고 서서

‘이 마음 어디에 있나’ 하고 잘 지켜봄으로써

모든 이들의 삶에 지혜로운 중심이 서기를 발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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