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적으로, 고산증세가 오기 시작한다는
3,440고지 남체바자에서
많은 여행객들은 고산적응 시간으로 이틀 밤을 머문다.
도착한 다음날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고산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으로 하루를 더 머물며,
주로 남체바자 마을의 뒤쪽 산 위에 자리잡은 샹보체(syangboche, 3720m)와
아마다블람(ama dablam, 6,856m), 로체(lhotse, 8,516m), 타보체(Taboche, 6367m),
탐세르쿠, 에베레스트(everest, 8,850m) 등의 영봉들이 환히 보이는
일본인이 소유의 에베레스트 뷰 호텔(Everest View Hotel, 3900m)을 다녀오는 일정으로
하루를 더 보내곤 하는 것이다.
물론 나 또한 그 관례를 따르기로 한다.
때때로 젊고 혈기 왕성한 트레커들이 하룻밤 고산적응 시간 없이,
또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완주를 이루어내나 내기라도 하듯
하루 사이에 700~1,000 고도 이상을 오르는 강행군을 며칠이고 이은 끝에
몇몇은 당연한 고산증세로 뛰쳐 내려오거나 실려 내려오고,
또 몇몇은 그 초월적인 일정을 신기하게도 무사히 마침으로써
세간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으쓱한 자기 과시도 이어가는 경우도 있더라고 한다.
나야 시간도 느긋하게 잡았고,
빨리 오르는 것이 목적인 것은 더더욱 아니고,
생에 처음으로 친견하는 희말라야 산군에게 나를 낮춰 겸손한 마음으로
법신(法身)을 친견하듯 오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모은다.
이른 새벽, 아직 동도 터오기 전에 저절로 잠에서 깨어났다.
찌뿌등한 몸을 좀 풀고
아래층 화장실 옆 작은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두꺼운 방한복을 껴입고 나왔는데도 도저히 추위가 가시지를 않는다.
그나마도 전날밤은 두꺼운 이불을 두 개씩이나 무겁게 누르고 잤기에
설치지 않고 푹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드디어 동쪽 하늘이 어둠을 뚫고 짙푸른 빛으로 물드는 듯 하더니
콩대(Kornde, 6187m)의 만년설 봉우리 위로 황금빛 일출이 시작된다.
방에 올라가 커튼을 활짝 열었더니
창문 밖으로 콩대 봉우리가 액자에 걸린 그림처럼 펼쳐진다.
봉우리의 일출을 방 안에서 마주하며
그 황금빛 붓다의 성상을 향해 차분히 예불을 올린다.
아침 식사를 롯지 식당에서 간단히 마치고,
바로 뒷산 격인 샹보체를 오르기 시작한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일찍부터 산을 오르는 여행객들도 드문 드문 눈에 띄고,
이 높은 곳에 학교가 있는 것인지 가방을 둘러 여학생들과,
목에 댕댕 거리며 종소리를 울리고 무겁게 걷는 야크들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함께 길을 오른다.
샹보체를 향해 한발 한발 오르는 동안
남체바자의 조망이 한층 드넓게 트이면서
이윽고 산정에서 하나도 가리지 않은 알몸의 남체 전경을 만난다.
남체바자는 그야말로 희말라야 산정 마을의
그 어느 곳보다 크고 아름다우며 성스럽다.
안나푸르나의 촘롱이나 간드룽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 조망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샹보체를 향해 걷는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보면 너댓집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작은 마을 풍경이 펼쳐지고,
20여 분 더 오르면 바로 샹보체가 나온다.
샹보체가 상 정상에 있는 마을의 이름인줄 알았는데
마을이라기 보다는 황량한 초원벌판의 비행장이다.
롯지가 두어 곳 있고, 그 옆으로 너른 비행장이 펼쳐져 있다.
말이 비행장이지 그저 헬기장 수준의 너른 벌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샹보체, 툭 터진 비행장의 전경 앞에 앉아 호흡을 돌린다.
흡사 골프장 잔디밭을 연상케 하는 자연 그대로의 푸른 초원,
그 건너편 위로 솟아오른 구름에 반쯤 가려진 탐세르쿠와 캉테가 만년설산,
산행하기에 적당한 날씨와 따스한 햇살,
산들 산들 불어오는 달콤한 바람까지 모든 것이 꿈같고, 선연하여
마음을 추스르기 힘겨울 정도다.
초원의 비행장 좌측 얕은 산 정상 위에
캉테가와 탐세르쿠를 병풍처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롯지 하나가 시선을 잡아끈다.
그것이 희말라야 뷰 호텔인가 했더니 호텔은 그 롯지 너머에 있다고 하네.
한참을 앉아 있자니 미니 비행기 한 대가 루클라 쪽에서 날아오더니
남체와 샹보체를 한 바퀴 휘휘돌아 건너편 산 뒤로 사라진다.
그리고 또 잠시 뒤 한 대의 헬기가 날아오더니
샹보체가 이렇게 어설퍼 보여도 헬기장이 맞다고 소리치는 듯
웅웅거리는 큰 소음과 함께 프로펠러를 휘날리며 착륙한다.
한참 전부터 헬기장 한 편에 서 있던 일단의 여행자들이
헬기에 몸을 싣고 짐을 싣더니 곧장 수직 상승하며 날아간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 곳 샹보체에서 헬기를 통해
곧장 카투만두로 가는 헬기 교통편이 있다고 한다.
대략 1인에 50만원을 상회하는 금액이 든다고 하니
우리 같은 최대한 아끼며 다니는 배낭여행자들에게는
그저 하나의 구경거리일 뿐이다.
그나마도 오늘같이 날씨가 좋은 날은 상관이 없지만,
부득이하게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미리 선금으로 헬기값을 지불해 놓고도
구름 속에서 헬기 소리만 듣다가 착륙을 못해 타지 못하고
걸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런 경우 일단 헬기가 떴기 때문에
비용을 되돌려 받지는 못한다고 하니
그 막대한 비용을 고스란히 버리고도
신의 뜻이라는 한마디에 숨을 죽일 수밖에 없다.
한참을 앉아 쉬었더니 설산을 휘휘 돌아 불어오는
툭 트인 초원의 시린 바람을 온몸으로 마주하느라 한기가 느껴진다.
샹보체에서 비행장 좌측편으로 보이는 얕은 언덕 사이로
희말라야 뷰 호텔, 그리고 쿰중과 연결되는 길이 보인다.
언덕길을 따라 오르니 쿰중과 호텔로 가는 길이 나뉘는 산정 즈음에
스투파 하나가 당차게 서 있다.
우측 비행장 옆으로는 그림 같은 노오란 초원이 펼쳐진다.
좁은 숲길을 산책하듯, 경행하듯
길가에 자유로이 피어난 꽃이며 작은 풀들에 마음을 빼앗기며 걷는다.
조금 더 걸으니 거짓말처럼
모든 희말라야의 봉우리들이 환희 보이며
내일부터 걸어 올라가야 할 마을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언덕 위 아름다운 뷰포인트를 만난다.
좁은 숲길에서 꽃들과의 숨바꼭질을 하다가 숲길 끝나는 곳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이 전망 좋은 풍경을 만나니
무슨 선물이라도 받은 듯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하다.
이 전망 좋은 풍경을 놓칠세라 여행자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며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 곳에서 위쪽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또 다른 쿰중으로 가는 길이고,
아래쪽으로 산허리를 가르는 작은 오솔길이 에베레스트 뷰 호텔로 가는 길이다.
이 아래쪽 호텔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일부러 만든 것처럼
절벽 같은 산사면의 구부능선 즈음에
길 옆으로 빨갛고 노오란 꽃들이 앞다퉈 피어난
그야말로 그림 같은 길이다.
황막히 불어와 뺨에 박히는 칼바람만 아니어도
이 길가에 앉아 가만가만 살펴도 보고,
여유있게 누워서 하염없이 흘러가는 구름도 바라보고,
앙증맞게 피어난 울긋불긋한 꽃들도 바라보고,
건너편 우뚝 솟아오른 만년설산에도 눈길을 주면서,
그러다가 심심하면 책도 읽어가면서 오후 내내 염연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오히려 에베레스트 뷰 호텔보다 호텔로 가는 길이 더 뷰 포인트다.
아름다운 길을 따라 30여 분을 걸어 호텔에 도착,
호텔 야외 전망대에서 따뜻한 레몬티 한 잔으로 몸을 녹인다.
설산의 봉우리들이 자신의 하얀 살저름에서 떼어내 구름을 만드는 것인지
새벽에는 구름 한 점 없이 청연하던 하늘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구름으로 뒤덮인다.
주로 구름은 텅 빈 하늘을 떠 다니는게 아니라
산봉우리 주변으로 띠를 이루며, 연모의 포옹을 하듯
그렇게 달라붙어 있다.
때문에 구름으로 뒤덮인 설산 봉우리들을 뚜렷이 보지 못하는게 아쉽다.
곁에서 전문 사진장비를 갖추고 숨죽이며 전망을 주시하던 일본인 사진작가 두 분이
일본인 특유의 말투와 억양으로 투박한 영어를 내뱉으며
두 팔을 뻗어 구름을 확 걷어내고 싶다는 몸짓을 보이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타박타박 걷던 길을 다시 돌이켜 남체바자로 향한다.
한적하게 오후의 햇살을 즐기며 선명한 희말라야를 흠뻑 느껴본다.
남체로 내려가는 길에 부채꼴 모양의 선명한 남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샹보체와 호텔을 두루 돌아 왔는데도 오후 시간이 고스란히 주어졌다.
점심을 먹고 몇몇 트레킹 샵을 돌아본다.
엊그제 팍딩에서의 추위가 생각나
든든한 겨울용 침낭을 빌리러 몇몇 곳에서 가격을 살핀다.
어떤 가게에서는 하루 대여료가 200루피,
또 다른 가게에서는 150루피였는데,
한 가게에서 살짝 얼굴만 내밀고 물었더니 80루피를 부르는게 아닌가.
너무 반가워 가게에 들어서니, 내 모습을 위아래로 살피다 말고
“Japan?” “Korea?” 하더니 바로 다시 150루피를 달라는게 아닌가.
방금 전 분명히 80루피라고 했는데 왜 그러냐고 따져 물었더니
웃으면서 살짝 보고 네팔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며,
어차피 말했으니 그럼 그렇게 하자고 시원스레 침낭을 보여준다.
한국이나 일본인들의 여행자들이 트레킹을 하러 많이 오는데,
처음 출발할 때는 여행자 같다가도 일주일 이상 지나고 나면
까맣게 탄 얼굴이며, 씻지 않은 몸, 헤어지고 더러워진 옷가지 등으로 인해
말만 안 하고 있으면 네팔 현지인이라고 오해받기 십상이다.
그래도 이렇게 때때로 그 덕을 보기도 하니 그도 좋은 일이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들어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의자를 가득 메우고 있다.
혼자라 이런 점이 좋다.
그저 자리가 없어도 한 자리 정도야 아무 곳이나 끼어 앉아도 좋다.
대부분 롯지 식당의 특색은
우리나라처럼 따로 따로 4명, 8명씩 앉도록 해 놓은 것이 아니라
ㄷ자로 만들어진 회의장을 연상하면 딱 맞다.
덕분에 오붓하게 세계 각지의 여행자가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도 보내며 또 서로에 대해, 나라에 대해, 또 자신이 먹는 음식들에 대해,
그리고 대부분은 주로 다음 트레킹 일정이나 루트에 대해 묻고 답하면서
이런 저런 정보교환과 살풋하고 정감어린 교류의 장을 마련하곤 한다.
그야말로 자기 나라 사람들끼리, 혹은 일행끼리만 어울리는 것이 아닌
모두가 같은 산에 오르는 동료 의식을 가지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활짝 열린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희미한 형광등 불빛 아래 삼면으로 둘러쳐진 테이블 가운데는
어릴적 초등학교에서 보았을 법한 뗄감 난로가 있고,
그 주위로 여행자들의 시선이 차분히 오고 간다.
묵묵히 맛있게 밥을 먹는 사람,
따뜻한 차를 홀짝이며 몸을 녹이는 사람,
다정히 웃고 떠드는 한 무리의 사람들 하며,
그윽한 오랜 중년의 부부,
또 한 켠에서는 머리에 해드랜턴을 켜고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
그 가운데 난로 주위로 현지인 포터들의 다정한 이야기꽃하며,
접시를 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식당 종업원들까지,
이 설면한 풍경이 가슴 속에 짠하게 사진 찍히듯 박혀 온다.
두고 두고 롯지의 저녁 시간은 추억속에 아롱질 듯 하다.
보통 6시 쯤이면 저녁 식사를 하니
7시 쯤부터 시작되는 저녁의 호젓한 시간을 다른 이들은 어떻게 보낼까!
아마도 하루 이틀은 이 텅 빈 시간이 낯설기도 할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늘 할 일들로 북적이며,
우리의 집에는 언제나 TV와 인터넷이 저녁시간을 가득 채운다.
이제 이 낯선 어둠의 빈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이런 때야말로 우리가 진정 여행을 떠나는 의미에 답해 주는 공간이 아닐까?
이런 일상에서 누려보지 못한 모처럼의 그윽한 순간 조차
포커와 화투를 들고 와 때로는 소량일지라도 돈까지 오가며
곁에 있는 여행자의 여유로움까지 방해하는 일은
때때로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물론 홀로가 아닌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때때로 적당한 그런 놀이가 어쩔 수 없는 관계형성의 장을 채우는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너무 과하면 무엇이든 문제가 된다.
그래서 홀로 떠나는 여행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좋고 나쁘거나,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여행의 질적 차원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내가 홀로 떠나는 여행을 즐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녁을 먹고 오늘도 어두운 마을길을 따라 랜턴에 의지하며 가벼운 산책을 즐긴다.
제법 큰 마을이라 그런지 팍딩에서의 산책과는 다른
분주하고 활기찬 풍경이 이 무거운 어둠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듯 하다.
나처럼 터벅터벅 소요를 즐기는 사람,
가벼운 쇼핑을 즐기는 사람,
미쳐 준비하지 못한 트레킹 용품을 구입하는 사람,
그리고 이 먼 산에서 느려터진 속도에 인내심을 키워가며
비싼 인터넷 자판을 두드리는 사람
- 참고로 카투만두에서는 1시간 80루피하는 인터넷 비용이 이곳에서는 1분에 100루피 - ,
또 모처럼 1년 만에 대목을 맞은 트레커 용품점 주인들의
손님을 끄는 능숙한 목소리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몸짓들이 이어진다.
이 모든 것이 그윽하고 아름답다.
산책을 마치고 나도 시간이 아긋하다.
나 같아도 다른 때 같았으면 이 밤중의 시간을 무슨 일을 한다,
글을 쓴다, 뉴스를 시청한다, 인터넷을 한다고 바빴을 터다.
이번 오랜 순유(巡遊)에서는 그 모든 것이 여행을
떠남과 함께 내던져지고
저녁시간의 여유가 오직 나 자신과 함께 존재하는
깨어남의 공간으로 바꾸어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내 이번 여행의 투명하고도 오롯한 아름다움이 되고 있다.
잠들기 전의 투명한 깨어있음은 밤과 잠자는 시간 내내 이어지고
우리의 잠을 순수하고 청연하게 만든다.
잠들기 직전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거나,
좋지 않은 뉴스를 듣거나, TV를 켜두고 자거나 할 경우는
그 무의식적인 혼란이 밤중 내내 이어지고
때때로 그것은 우리의 꿈까지 쫓아와 의식을 혼란에 빠뜨리곤 한다.
그런 밤을 보내고 새벽을 맞이해보라.
예민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그 찌뿌드하고 개운하지 않은 의식의 흐려짐을 경험할 것이다.
그래서 죽기 직전의 의식상태가 다음 생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듯,
잠들기 직전의 의식상태가 중요한 것이다.
새벽녘 오랜 계곡의 투명한 폭포수처럼
잠들기 직전의 깨어있는 현존은
밤과 새벽 뿐 아니라 그 다음날의 의식의 밑바탕을 이루곤 한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듯
마음을 예민하게 지켜 본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느낄 것이다.
오랜 인도 여행에서 보다
오히려 지난 안나푸르나에서,
그리고 이번 쿰부 에베레스트 순례에서
저녁시간의 명징함이 더욱 빛나고 있음을 느낀다.
이 깊은 의식의 빛이 점차 매 순간순간으로
그 투명함을 전달해 주는 듯하다.
낮 시간 동안 걷는 걸음걸음 사이에,
오르막을 오르는 그 숨가쁜 호흡 사이에 맑은 공간이 생겨나고
그 하나 하나의 발자국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한 발걸음의 아름다움, 한 순간의 온전함,
매 현재 현재의 전체성이 이론과 생각을 너머
저 희말라야 봉우리를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듯
조금씩 높고 깊은 내면의 희말라야로 가까워 옴을 느낀다.
명상도 일상 속에서의 그것과
여행 속에서의, 자연 속에서의 그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아마도 그래서 저 티벳의 밀라레빠는
‘여행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깨달음의 반은 성취된 것’이라고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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