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기적이 일어난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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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한담 산사하루

무소유, 기적이 일어난다

목탁 소리 2009. 10. 27. 04:54





많은 사람들이
소유에 집착 하면서
동시에 자유를 찾아 나서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소유와 자유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란
삶과 죽음 을 동시에 가지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생각입니 다.

가진 것이 많을 수록
집착하고 있는 것이 많을 수록
그만큼 자유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 다.

소유는 우리를 얽어매고
되려 우리를 소유해 버리고 맙니다.

소유를 통해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냥 지금 이 대로의 텅 빈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냥 그냥 지금 여기에서
충분하고 꽉 찬
온연한 내면 을 비추는 텅 빈 충만을 말입니다.

그것을 느끼지 못 한다면
언제까지고 행복은 요원하기만 할 것입니다.

자꾸 늘 리려고 하고,
채우려고 하면
세상에 얽매임이 많아 지다 보니
우리 본연의 맑은 참빛을 놓치게 됩니다.

텅 비 워 버리면
그냥 그대로 충분하고 자유로워
그 속에서 참 성품 의 밝은 빛을 보게 됩니다.

자유와 행복이란
얼 마나 채우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비우느냐에 달 려 있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욕망이 아닌 필요에 의한
최소한의 소유,
소유라 는 관념도 비워 버린
무소유의 소유,
그런 맑고 텅 빈 소유를 하라는 것입니 다.





바깥 세상을 보기는 쉽지만
안을 바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바깥의 세상이 변해가는 것은
쉬 눈으로 보고 헤아릴 수 있다지만,
내면의 변화 는
그렇게 쉽게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수행이란
바깥을 바꾸는 것 이 아니라,
내면을
그것도 아주 천천히 바꾸어 가는 것입니 다.

그러다 보니 너무 느리고
그런데다가
쉬 그 변화를 볼 수 없다 보니
조급증과 답답한 마음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더딘 내면의 변 화는
경이롭기까지 한
아주 강력하고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바깥 세상을 수십번 바꾸고
들었다 놓았다를 몇 번 하는 것 보다
차라리
한 발 자욱 천천히 내면의 발걸음 내딛는 것이
더 큰 기적입니 다.

우리가 수행을 할 적에
우 리의 내면은
기적과도 같은 맑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단지 느끼지 못 할 뿐...

쉬 피부로 느끼려 하고,
눈 으로 보려 하고,
귀로 들으려 하지는 마세 요...

쉽게 느낄 수 없다고
지치 거나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육근으로 느끼는 감각이란
자극적이라 쉽게 느낄 수는 있겠지만,
너무 빨리 왔다가 금새 지나가 버리는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느낌들입니 다.

그러나
우리 마음 깊은 곳 에서 꽃피고 있는
참 성품의 움틈은
쉬 느껴 볼 수는 없 을지라도
한 송이 맑은 연꽃을 꽃피울 수 있을 것입니 다.

그 사실을 굳게 믿는 것이
실천하는 수행자들의 믿음입니다.

당장에 어떤 과보를 바라려 하 지 말고,
쉬 어떤 결과를 누리려 하지도 말고,
깨닫겠다는 생각 조차도
그냥 내려 놓아 보세요...

그리고는
그냥 수행만 하 는 것입니다.
은은하고 조용하지만
아주 깊고 면밀한 내면의 변화는
이미 활짝 꽃망울을 틔우고 있을 테니까요.

수행하는데
조금 서툴면 어 떻습니까.
조금 어줍고 투박해도 좋은거지요.

그렇게
정진하고 있는
생활 속의 많은 수행자
밝은 도반님들이 있기에
세상 의 참빛은 온전하게 빛나고 있으니까요.

그 한줄기 빛을
세상에 비 추는 데
나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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