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진, 오래된 마음>
이따금씩
아주 이따금씩
뽀얀 먼지 덮인 낡은 엘범을
들춰 보곤 합니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몇몇 어릴 적 사진들,
그 촌스런 모습들이
마음을 맑혀주는 듯도 하고,
때론 우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따금 어릴 적 사진을 들추면
무언가 알 수 없는
가슴 아린 아련함에
또다른 이상한 마음을 보게 됩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마음인지...
마음이 정화되는 것도 같고,
괜히 서러워지는 것도 같 고,
외로워 지는 것도 같고,
그리워 지는 것도 같고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가슴 한 켠이 아려오기도 하고,
이따금 눈물이 흐르기도 하며,
환한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사진을 보며
그 때 그 업을 보는 것 같습니 다.
그 때 만들어 둔 비워지지 않은
묵은 감정의 찌꺼기 들이
한 올 한 올 올라오는 것이지요.
무슨 사 진을 보든
그 사진에 한한 독특한 감정이
참으로 다양한 느낌이 올라오는 겁니다.
그게 우리 업일 겁니다.
사진을 보면
우리 업을, 우리 마음을
볼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아련한 삶의 흔적>
지난 삶의 흔적을
가만히 뒤척여 볼 때가 있습니다.
곳곳에 아련한 향기들이
폭폭이 녹아 있습니다.
지난 흔적은
한편 아쉬움이고,
그리움이며,
아름다움 이기도 하고
가슴 아릴 일이기도 합니다.
그냥
이미 지난 흔적일랑
다 놓아버리라고는 하지만...
이따금씩 꺼내어
그 아련함에 젖어 봅니다.
가슴 아픈 흔적들 속에선
그것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강한 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좋고,
행복한 순간들 속에선
향기로운 추억을 꺼내 볼 수 있어 좋고,
그리운 순간들 속에선
아련한 설레임을 볼 수 있으니 좋으며,
아쉬운 순간들 속에선
다시금 채울 수 있을
숯한 나날이 있기에 참으로 좋습니다.
지나간 흔적을 돌아봄에는
이런 마음의 '밝은 안경'을 맞추어 보세요.
흔적이란
어둡게 보면 어두운 흔적 투성이지만,
밝게 보면
온통 밝은 일들 뿐이기 때문입 니다.
나의 흔적엔
어떤 행복이 녹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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