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골고 루 세상을 적셔 주듯, 우주 법계에서 내리는 법의 비도(法雨) 온누 리에 공평무사하게 내립니다. 우주 법계에서 내리는 법우를 우주 법계의 에너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법 신 부처님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고, 충만한 성령이나 영성 이라 할 수도 있을 테고, 우주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 을 것 같습니다. 말이야 무어라고 해도 상관없 지요. 그것에 인격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하느님, 부처님이라 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주 법계의 에너지는 아무런 분별도 없고, 시공의 차별도 없습니다. 그저 그냥 충만하게 있을 뿐입니다. 시간이라는 개념도 사실은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개념에 불과하지요. '지금 이 순 간' 과거 현재 미래가 고스란히 있는 것입니다. 공간이 라는 개념 또한 사실은 나와 너, 자연과 우주 이 모두가 '지금 여기'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 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 법계 의 에너지도 '지금 여기'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지, 과거나 미래 혹은 다른 장소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 니다. 우주 법계의 에너지는, 법 신 부처님의 힘이며, 성령의 강림은, 오직 '지금 여기'에서 만 온전하게 빛을 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 금 이 순간 깨어있을 수 있다면, 즉 온전히 지금 이 순간 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아무런 결정이나 고 민이나 분별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끊임없이 순간 순간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순간 속에서 자성부처님이 그 삶을 진리로 이 끌어 갈 것이고, 가장 온전한 길로 안내할 것입니 다. 미래의 결정 때문에 고민할 일 이 있더라도 그것은 지금 여기의 문제이며, 과거의 일들 때문에 걸 림이 있더라도 그것은 지금 여기에서 걸리는 일인 것입니다. 오직 지 금 여기에서 집중함으로써 과거와 미래의 모든 문제를 풀어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깨어있으면 모 든 법계의 힘이며 에너지가 전부 주어집니다. 그럴 때 정 확히 필요한 순간에 정확히 필요한 것이 진리에 걸맞게 나 투어 지는 것입니다. 원할 것도, 바랄 것도 없고 오직 깨어있 으면 법계에서 다 알아서 해 나갑니다. 오직 지금을 살아가면서 나머 지 것들은 그저 믿고 맡기기만 할 뿐 다른 아무것도 할 일이 없습니 다. [법구경]의 말씀에서 처럼 오직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길인 것 입니다. 지나간 과거에 매달리지도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다리지도 말라. 오직 현재의 한 생각만을 굳게 지켜보아라. 그리하여 지금 할 일을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참되게 굳은 관찰로 현재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 순간 순간을 살아가는 최선의 길이다. [법구경(法句經)]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것입 니다. 이 순간 깨어있을 때 우주는 나에게 무량한 힘 을 보태어 줍니다. 이 힘은 유위의 힘이 아닌 무위의 함 이 없는 힘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 어떤 문제라도 명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의 근본은 바로 법계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나는 법계의, 이 우 주의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외롭다고 혼자라 고 느끼는 순간에 조차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 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면 우주 법계로부터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아니 가져다 쓴다는 말도 모 자랍니다. 만약 지금 이 순간 온전한 지금 여기에서의 나일 수 있다면 그 순간의 나는 그대로 법계와 하나가 됩니 다. 그랬을 때 좋고 나쁘고도 없고, 긍정 부정도 없는 무분별의 함이 없는 행이 이어지 며, 고스란히 진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 다. 아무런 분별이 없는 진리의 삶 이기 때문에 다른 결과를 초래할 것도 없고, 과보를 받거나 현실 을 만들어 낼 것도 없이 순간 순간이 그대로 진여의 나툼 일 뿐인 것입니다. 이 순간에는 앞뒤가 딱 떨어 져 과거며 미래를 만들지 않는 것이고, 업을 짓는 일도, 업보를 받는 일도 딱 끊어지는 것입니다. 그 때 '행하는 나'도 없고, '행하는 것'도 없이, 오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일체를 놓고 가는 것이며, 놓았다는 생각 조차 다 놓고 가는 것 입니다. 바로 그 때 법신 보신 화신 이며, 성자와 성부와 성령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 다. 그야말로 법대로, 여법(如法)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신명을 다 하고, 마음을 다해 살아가십시오.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그것을 하고 있느 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벽암록(碧巖錄) ]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 다. 내 삶 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 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다. 어제 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 로 오늘 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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