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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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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7

화를 내는 거야? 화가 나는 거야?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자신이 너무 화를 잘 내는 것 때문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한다. 화를 내는 것을 잘 살펴보자. 그것은 정말 내가 화를 내고 싶어서, 너무나도 화를 내고 싶어서 내가 화를 낸 것일까? 사실, 화를 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다만 화를 낼 만한 상황이 생겨나면, 거기에 반응하여 화를 내는 것일 뿐이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화가 나는 것'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우리는 그 화의 주체를 '나'라고 여기고, '내가 일으킨 화'라고 함으로써 그 화를 자기화하고, 동일시한다. 그렇게 되면 화를 낸 나는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고, 스스로를 화를 내는 나쁜 사람으로 규정짓게 된다. 인연이 화합하면 그에 따른 결과가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일 뿐이다. 화가 나..

인생, 가볍게 살아가려면

집에 들어갔는데, 청소도 안 되어 있고, 설겆이도 쌓여 있고, 아이들이 벗어놓은 옷가지와 양말들이 흩어져 있고, 심지어 강아지 똥까지 널려 있다면 어떨까요? 그 상황을 마주하자마자 화가 올라옵니다. 혹은 이 많은 일들을 언제 다 하지 하는 한 숨부터 올라오겠지요. 그리고는 또 다시 생각의 더미에 빠져버립니다. 아내 혹은 남편을 떠올리며 '이런 것도 안 하고 어디 간거야?', '좀 도와주면 안 되니?', '이런 일은 왜 나만 해야 하는 거야?', '한도 끝도 없는 이런 일에 치이며 사는 삶이 이젠 지긋지긋해', '내가 가족들 노예도 아니고 왜 나만 매일 이런 일을 해야 해?', '자녀들이 들어오면 한 소리 좀 크게 해 줘야겠다'... 한도 끝도 없이 올라오는 무수한 생각들로 인해 청소를 하면서도 더 화가 ..

기다리지 말라 매 순간 도착해 있으라

마음공부 이야기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법상 (불광출판사, 2005년) 상세보기 [문경 김용사] 그만 기다리세요. 우리가 평생토록 해 왔던 기다림이 지겹지도 않으신가요? 이제 그만 기다림에 대한 환상을 놓아버리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기다리던 일이 완성되면 또 다른 것을 기다리고 그것이 완성되면 또 다른 기다림의 대상을 만들어 우리의 기다림은 끝이 없이 계속됩니다. 초등학생은 중학생이 되길 기다리고 고등학생은 대학생이 되길 기다리며, 대학생은 좋은 취직 자리를 기다리고, 학생은 좋은 성적 좋은 학교를 기다리며, 직장인은 좀 더 인정 받기를 기다리고 진급하기를 기다리며, 수행자는 깨닫기를 기다립니다. 한 가지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내 앞에 나타날 ..

장밋빛 노후를 꿈꾸는가? 과장된 미래는 없다!

우리의 생각과 사고는 언제나 ‘과거’에 묶여 있으며 관심의 초점은 언제나 ‘미래’에 가 있다. 생각은 늘 과거의 연장이며 우리의 기대는 늘 미래를 꿈꾼다. 누구나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아름답고도 찬란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미래가 언젠가는 내 앞에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것이 성공이나 부나 명성이나 지위일 수도 있고 혹은 여행이나 사랑이나 안정감일 수도 있다. 또 더 멀리 본다면 안정적이고 부유한 노후를 꿈꾸고 있을 수도 있다. 내일 있을 소풍이나 여행을 기다리며 부풀어 있을 수도 있고, 주말에 있을 미팅이나 데이트를 꿈꿀 수도 있으며, 이번 휴가 때 있을 해외여행을 부푼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또 아주 가깝게는 2~3분 뒤에 도착할 버스를 기다릴 수도 있고,..

열린 종교를 말하다

나의 신앙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물론 나는 불교신자다. 불교 수행자이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기독교 신자도, 천주교 신자도, 이슬람교며 힌두교의 신자도 될 수 있다. 내가 불교 수행자라는 이유가 나를 기독교 신지가 되지 못하도록 만들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또한 그렇다고 나의 이러한 종교적 생각이 나의 불교적인 신앙 정체성을 흔들어 놓을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이다. 참된 불교적 정체성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것이다. 이렇게 활짝 열려있으며 어디에도 갇혀 있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불교적인 삶이고, 지혜로운 삶이다. 불교는 불교 그 자체에 고집하지 않는다. 불교라는 것은 다만 이름붙인 것일 뿐이다. 진리를 그렇게 이름 지은 것일 뿐이다. 물론 사람들은 이 이름이나 틀 속에 스스로 갇히길 좋아하고, 그러한..

지금 이 순간, 평화를 만끽하라

[파주 보광사, 산사에 늦은 봄눈이 내립니다.] 어떤 한 경계에서 가슴 시 린 쓰라린 아픔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아픔을 딛 고 일어서는 법을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성공만을 바라고 바라는 대로 잘 되어지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겠지 만, 사실 늘상 성공만 하고 바라는 바 대로 이루기만 하 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내면의 뜰은 공허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실패 속에서 또 그 아픔 을 딛고 일어나는 그 속에서 더 강인해 질 수 있을 것 이고, 바라는 바가 좌절되어지는 그 속에서 좌절을 딛고 일 어설 수 있는 지혜로움이 생겨나며, 세상을 얕보지 않 을 수 있고 좀 더 겸손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 다. 요가를 가르치는 분이라거나 몸 다스리는 법에 대해 강의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

삶의 모든 문제를 종식시키라

[법주사의 금강문과 천왕문] 집착하는 까닭에 탐욕이 생기고, 탐욕이 생기는 까닭에 얽매이게 되며, 얽매이는 까닭에 생로병사와 근심, 슬픔, 괴로움과 같은 갖가지 번뇌가 뒤따르는 것이다. [열반경] 집착과 탐욕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다. 집착을 놓아버리고, 탐욕을 놓아버리면 괴로움은 저절로 없어진다. 우리 삶의 목적이 무언가를 자꾸 집착하고 탐욕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혜로운 자의 삶의 목적은 내 안에 바라는 바, 집착하는 바를 어떻게 하면 놓아버리고 비워버려 홀가분하고 고요하게 살아가느냐에 있다. 놓고 비우면 괴로움은 없다. 지금 괴로운 것이 있는가. 그것은 탐욕 하는 것, 집착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놓아버리면 괴로움은 사라진다. 극단적으로 몸뚱이 집착심을 놓고,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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