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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자세히보기

수행 71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

이제 막 연초록의 잎들이 땅을 뚫고 올라오고 연초록의 새순들이 나무위로 내려앉으며, 노오란 생강나무와 분홍빛 진달래가 외롭던 산에 생기로운 벗이 되어주고 있다. 순간 파도처럼 산야를 스쳐지나가는 거샌 바람소리가 내 마음에 노크를 한다. 법당 풍경소리와 함께 바람에 부딪치는 낙엽소리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마음에 피어나는 봄꽃을 느낀다. 산은, 나무는, 꽃들은, 또 지난 해 땅에 떨어졌던 썩어가는 낙엽들은 이렇게 때때로 내 안에 생기로운 도반처럼 다가와 노크를 하곤 한다. 바람의 소리, 낙엽 소리, 물소리, 풍경소리들은 모두 내 안의 관조(觀照)의 빛을 일깨우는 우주의 경책소리처럼 들린다. 바람이 불어 와 대지를 스치고, 낙엽과 나무를 스치며, 내 뺨을 스치는 그 상서로운 느낌, 소리, 그것들을 가만히 느껴보..

욕망은 어떻게 생기고 소멸되는가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도솔, 2006년) 상세보기 이 세상 모든 것은 인간이 고안해 낸 상징에 불과하다. 모든 개념작용들은 환영과도 같은 공허한 헛 것에 불과하다. 이 세상은 태초에 텅 비어 있었다. 아무런 개념도, 관념도, 분별도, 상징도 없었다. 그저 아무것도 없는 꽉 찬 충만함이 여여(如如)하게 있었다. 거기에는 아무런 시비도, 분별도, 싸움도, 좋고 나쁨도, 행복과 괴로움도, 성공도 실패도 없었다. 나아가 중생과 부처도 없고, 어리석음과 깨달음도 없고, 삶과 죽음도 없고, 인간과 자연의 구분도 없었기에 중생이 부처가 되기 위한 노력이나 수행도 필요 없고, 어리석은 이가 지혜롭게 되기 위한 공부도 필요 없고, 죽지 않기 위해, 늙지 않기 위해 그 어떤 노..

마음을 일으키면 우주가 움직인다

진정한 수행자는 마음 하나 가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얻을 수 있습니다. 일체를 놓고 있기에 일체가 마음 일으킨 그 순간 이미 내 것으로 화하여 줍니다. 일체가 내 것으로 되어 버립니다. 진정 모든 것을 버린 자만이 도리어 세상을 움켜 쥘 수 있습니다. 은사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자는 마음 한 번 일으켜 법계를 움직이느니라." "법계는 그 수행자를 위해 움직이니 법계의 주인이 되거라." 은사스님은 지금 인도와 중국 그리고 한국에서 약 10 여 곳에 큰 불사를 진행중이십니다. 참으로 밝으신 불사를 하십니다. 인도의 부처님 4대성지에 한국 사찰을 짓고 계시며 신라, 백제, 고구려, 가야의 처음 불교가 전래된 곳에 가람을 다시금 일으키고 계십니다. 그곳에서부터 불교의 씨앗을 뿌리면 이제 ..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부처님 저는 '만약 이 복잡한 세상을 살다가 어느 순간 죽게 된다면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이며, 어디에 태어나게 될까' 하는 생각만 하면 두려워집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설령 그대가 죽는다 해도 괴로워할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오랫동안 믿음과 계율을 지님, 진리를 배움, 집착과 욕망을 버림, 지혜을 닦는 등의 수행을 하였다면 비록 언제 어떻게 죽게 된다고 할지라도 설사 사나운 짐승이나 새에게 먹힌다해도 그의 마음은 높이 올라 좋은 곳으로 가게 된다. 마치 기름종지를 깊은 연못에 넣어 깨트리면 깨진 종지의 조각들은 가라앉겠지만 기름은 물 위로 떠오르는 것과 같이 오랜동안 믿음, 지계, 진리, 비움, 지혜를 닦은 이는 설사 죽는다 해도 그의 마음은 높이 올라 좋은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이처럼 그대가 ..

단지 바라볼 뿐!

생활 수행 이야기(법공양 3)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법상 (불광, 2001년) 상세보기 우리는 평소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각종의 느낌들을 바로 보지 못하고 흘려보내게 되고, 그렇게 흐르게 되면 좋은 느낌에는 애욕과 탐심을 싫은 느낌에는 증오와 진심을 또 좋지도 싫지도 않은 느낌은 방치함으로써 어리석음을 일으키게 되고, 그런 과정은 이윽고 애욕과 집착, 삼독심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 결과 무수히 많은 좋고 싫은 등의 관념 혹은 편견의 틀을 형성하게 되고 그렇게 형성된 관념을 뭉쳐진 실재적 개체로 인정하게 되어 거기에 '나'라는 관념을 개입시켜 '나'를 실체화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나다' '내것이다' '내가옳다'라고 하는 아상(我相)인 것입니 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접촉하고 생각하는 '나'..

바디메이트, 내 안에 누군가가 산다!

인도를 순례하다가 우연히 한 불교성지의 사원에서 30대 쯤 되어 보이는 한 한국남자분을 만나 며칠 동안 동행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나 또한 한국인을 거의 만난적이 없던 터라 워낙 반가워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하루 이틀이 계속되면서 이 사람에 대한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말이 많다는 점인데, 말이 그냥 적당히 많은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옆에서 한 숨도 쉬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이다.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별 의미 없는 말들을 끊임없이 늘어 놓는 것이다. 인도 성지를 돌아보며 감상을 할라치면 어김없이 곁에서 나도 뻔히 보고 있는 눈앞의 모습을 곁에서 생중계를 하듯이 하나 하나 중계방송을 해 주는게 아닌가. 그것도 자신의 생각을 개입시켜서는 저것이 옳으..

생활 속에서 깨어있으라

[정동진 바닷가에서...] 망상이 일어남을 두려워 말고 '알아차림'이 더딜까 두려워하라. 망상이 일어나면 곧 알아채라. 알아채면 없느니라. 지눌스님의 수심결에 나오는 말입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신 '알아차림'의 수행이야말로 모든 수행의 뿌리가 됩니다. 다른 말로 관(觀) 혹은 위빠싸나라고도 하여 요즘 대중적으로도 많은 호응을 불러 오고 있는 수행법이기도 합니다. 대기업의 사원 연수에서도 위빠싸나를 지도하여 마음을 맑히는 수행을 통한 능률 향상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음은 잘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관'수행은 종교적인 벽을 넘어 너무도 대중적이며 보편적이고 과학적인 수행방법입니다. 우린 생활 속에서 나 자신을 놓치며 살아가기 쉽습니다. 아니 일생을 살아가면서 온전히 깨어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

오는 것 오게 하고, 가는 것 가게 하라

모든 것은 오고 간다.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간다. 그것이 진리의 모습이다. 그러니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올 때는 오도록 갈 때는 가도록 그대로 놔두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모든 온 것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시 왔다가 잠시 머물러 가야할 때 갈 것이다. 생각도 잠시 왔다가 가고, 인생도 잠시 왔다가 가고, 돈도 잠시 왔다가 가고, 명예도, 권력도, 지위도, 사랑도, 행복도, 성공도, 실패도, 나라는 존재 또한 그렇게 잠시 왔다가 갈 것이다. 모든 것은 올 때가 되면 왔다가 갈 때가 되면 간다. 오고 감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저 내 존재 위를 스쳐 오고 가도록 그저 내버려 두라. 행복이 온다고 잡으려 애쓰지도 말고 행복이 간다고 붙잡으려 애..

지금 이 순간, 현존의 기쁨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다. 그리고 벌써 이렇게 들녘엔 새봄을 맞이하는 꽃들이며 봄나물이 한창이다. 이렇게 세월은 하루가 다르게 흘러가는데 내 속 뜰의 공부는 얼마만큼 그 흐름에 부응하며 보내왔는지, 하루 이틀, 일분일초 이렇게 흐르는 시간을 너무 쉽게 소모해 버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날이 갈수록 단순한 아쉬움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뻐근한 가슴앓이로 다가온다. 이 소중한 기회 이 소중한 순간을 놓쳐버리면 다음 순간이란 그다지 소중하지 못하다. 이 순간, 내게 주어진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내 생에 가장 소중한 때다. 백일 천일 공부할 것도 없고, 전생이나 다음 생을 논할 것도 없으며, 과거나 미래를 논할 것도 없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내가 그렇게 찾던 '바로 그 순간'임을 알아야 할 것. ..

생활 속의 불교 수행, 그 실천이야기

그동안 우리들은 불교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몇 시간이고 앉아서 좌선 할 수 있어야 하고, 기도를 하기 위해 108배, 1080배, 3000배를 하기 위한 끈기가 있어야 했습니다. 대부분 육신을 혹사 시켜야 한다는, 아니면 정신을 혹사시켜야 한다는 '수행'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불교를 너무 멀게만 느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이러한 모든 분별심에서 자유로와 집시다. 모든 것을 텅 비우고 새롭게 '수행'을 쌓아 봅시다. 수행은 어렵다는 고정관념부터 놓아 버리시기 바랍니다. 특정한 사람들만이 하는 것이 수행이라는 편견도 비워 버리세요. 이제 법우님은 수행을 시작합니다. 수행은 언제나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오직 바로 지금 내 안에 일어나는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십시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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