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저는 '만약 이 복잡한 세상을 살다가 어느 순간 죽게 된다면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이며, 어디에 태어나게 될까' 하는 생각만 하면 두려워집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설령 그대가 죽는다 해도 괴로워할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오랫동안 믿음과 계율을 지님, 진리를 배움, 집착과 욕망을 버림, 지혜을 닦는 등의 수행을 하였다면 비록 언제 어떻게 죽게 된다고 할지라도 설사 사나운 짐승이나 새에게 먹힌다해도 그의 마음은 높이 올라 좋은 곳으로 가게 된다. 마치 기름종지를 깊은 연못에 넣어 깨트리면 깨진 종지의 조각들은 가라앉겠지만 기름은 물 위로 떠오르는 것과 같이 오랜동안 믿음, 지계, 진리, 비움, 지혜를 닦은 이는 설사 죽는다 해도 그의 마음은 높이 올라 좋은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이처럼 그대가 죽는다 하더라도 나쁜 죽음은 없을 것이다. [상윳따 니까야] 죽은 뒤를 걱정하지 말라. 언제 어떻게 죽을지 걱정하지 말라. 어차피 죽음은 오게 되어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라. 죽음 이후를 걱정하지 말고 다만 지금 이 순간 나의 믿음과 지계, 진리, 비움, 지혜가 부족하지 않은가를 살피라. 죽음 이후는 이미 지금 여기에서 나의 삶을 통해 결정된다. 삶에서 진리에 대한 굳은 믿음을 지니고 살았는가! 계율을 생명처럼 지키고 살고 있는가! 진리를 배우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는가! 욕망과 집착을 비우며 살고 있는가! 수행을 통해 지혜를 닦고 있는가! 이 다섯 가지에 대해 나는 얼마나 떳떳한가! 얼마나 지키고 닦으며 살고 있는가. 이 다섯 가지 실천의 가르침을 아름답게 실천하고 있다면, 혹 완전히 지키지는 못할지라도 이 실천을 향해 내 삶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면, 진보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가라앉지 않고 높이 높이 올라 좋은 곳으로 갈 것이다. 그런 사람은 설사 죽음을 맞더라도 죽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나쁜 죽음은 없을 것이다. 똑같은 죽음을 목격한다고 그것이 모두 같은 죽음이 아니다. 같은 병으로 똑같이 죽었을지라도 그 죽음은 같은 것이 아니다. 죽음 이후는 전혀 다르다. 나의 죽음 이후를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나의 삶을 보라. 삶에서 내가 벌이는 모든 일들을 살피라. 그 삶의 방향이 믿음과 계율과 진리와 비움과 지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답하기가 두렵다면 그 삶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며, 죽음과 동시에 간장종지가 깨져 호수 아래로 가라앉듯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아 지옥 끝까지 도달할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삶을 두려워하라. 주의깊지 못한 삶을 두려워하라. 수행자에게는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다. 이 육신의 겉모습은 살 수도 죽을 수도 있지만 근본에서는 언제나 연결되어 있다. 삶 그 자체는 언제나 영원하다. 지혜로운 수행자는 미래에 올 죽음을 걱정하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주의깊게 살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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