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따라 오르다가 오늘은 재미난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다름 아닌 거미. 거미야 매일 보는 것이지마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처음부터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줄기차게 지켜본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하데요. 그 작은 몸집에서 어떻게 이렇게 긴 거미줄이 나왔는지도 그렇거니와 저 능수능란한 솜씨는 가만히 곁에서 지켜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한 10분이 조금 넘었을까 몇 바퀴를 한가닥 줄을 뿜어내며 돌고 돌면서 거미줄을 만들더니만 금새 뚝딱 지어 놓고 함숨 돌리려는지, 단잠을 자려는지 아니, 먹이를 기다리려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한참을 저러고 꼼짝 않고 앉아 있습니다. 이러다가 어떻게 먹이를 잡아먹는지 잡아먹히는 녀석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참에 한번 관찰해 보려고 나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