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없이 내 인생을 바라보자. 처음 태어날 때 인연따라 어떤 몸을 빌어 이 땅에 나왔다. 분별없이 보면, 그건 그저 인연이 화합하여 어떤 육체 하나가 그저 생겨났을 뿐이다. 사람들은 그 육체를 '나'라고 이름붙였고, 나도 사람들에게 이 육체가 '나'라고 교육받으면서 그렇게 믿게 되었다. 그런데 그 나라는 생각을 믿지 않으면 그저 한 존재가 생겨났을 뿐이다. 그것도 빈 몸으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은 알거지로, 또 아는 사람 한 명도 없이, 홀연히 이 땅에 태어났다. 그런데 천만다행인 상황이 펼쳐졌다. 이 몸을 '나'라고 믿게 만든 사람 중 한 사람, 그 여인이 자신이 나의 엄마라고 하면서 젖을 물리고, 죽을 만들어 주고, 똥오줌도 갈아주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며 살려주고 있다. 천만다행으로 이 지구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