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없는 새로운 깨달음을 따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문제가 사라지고, 괴로움이 사라지고, 그저 아무 일이 없어질 뿐입니다. 말 그대로, 깨달음의 자리는 아무 일이 없는 자리일 뿐이지, 깨달음이라는 무언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아무 일 없이 따뜻한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차를 한 잔 마시고 있습니다. 새들은 지저귀고 있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와 뺨을 스쳐갑니다. 아무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일이 생각나거나, 어떤 일이 하고 싶어지거나, 특정한 생각이 일어나면서 그 생각에 끌려가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고, 무언가 일을 해야 할 것이 같은 느낌이 올라옵니다. 바로 그 때, 아무 일 없던 평상심에 갑작스런 생각의 파문이 일어나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