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저의 할머님은 침을 매우 잘 놓는 지방에서도 유명한 침할머니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할머님 댁에만 가면 얼굴만 보고도 오장육부 어디가 안 좋은지를 훤히 아시는 할머님 덕분에 툭하면 침을 맞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침은 또 얼마나 크고 굵은지 요즘은 그런 침을 찾아볼래야 찾을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릴적부터 침 맞는 것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있었지요. 그러던 중 중학교 1학년 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 날은 자신의 피를 뽑아 혈액형을 맞춰보는 그런 실험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모든 학생들이 앞핀으로 엄지손가락을 살짝씩 따서 피를 냈지요. 그런데 저는 도저히 제 스스로 제 손을 찌르지 못하겠는거에요. 너무 겁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남들 다 하는데 나만 안 할 수 없어 뒤늦게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