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3 글 목록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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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3

이른 새벽, 생명 관찰

산길을 따라 오르다가 오늘은 재미난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다름 아닌 거미. 거미야 매일 보는 것이지마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처음부터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줄기차게 지켜본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하데요. 그 작은 몸집에서 어떻게 이렇게 긴 거미줄이 나왔는지도 그렇거니와 저 능수능란한 솜씨는 가만히 곁에서 지켜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한 10분이 조금 넘었을까 몇 바퀴를 한가닥 줄을 뿜어내며 돌고 돌면서 거미줄을 만들더니만 금새 뚝딱 지어 놓고 함숨 돌리려는지, 단잠을 자려는지 아니, 먹이를 기다리려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한참을 저러고 꼼짝 않고 앉아 있습니다. 이러다가 어떻게 먹이를 잡아먹는지 잡아먹히는 녀석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참에 한번 관찰해 보려고 나도 함께..

새벽에 깨어있는 사람

새벽 예불을 모시고 대웅전 계단 앞에 섰더니 오늘따라 짙은 안개가 이 작은 산사를 한껏 감싸고 있습니다. 저 작은 텃밭도 새벽 짙은 안개 속에서 더없는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새벽 이슬을 머금고 이른 아침부터 싱그럽게 깨어있는 여린 채소들을 보고 있노라면, 새벽녘에도 잠들어 있는 게으른 수행자를 경책해 주는 엄한 스승님을 만난 것 같은 고마운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터벅 터벅 걷는데 이 이른 새벽부터 밭에 나가 일을 하시는 아주머님들 손길이 바쁩니다. 이른 새벽에 밭에 나가 일을 하시는 분들을 뵈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서 미소가 띄어지고 그 분의 생기어린 하루를 위해 기도를 하게 됩니다. 밭에 나가 일하는 것 뿐 아니더라도 이른 새벽에 깨어나 명징한 하루를 시작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싶은..

변하는대로 변하게 내버려두라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일체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진리, 즉 무상(無常)의 진리이다. 일체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변한다. 잠시도 머물러 있지 않고 찰나 찰나로 흐른다. 어느 한 순간도 멈출 수 있는 것은 없다. 변화를 멈출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어떻게 멈출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변한다는 진리를 멈출수는 없다. 진리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진리가 그렇듯 끊임없이 변화해 가기 때문이다. 고정된 진리는 하나도 없다. 끊임없이 변화할 뿐. 변화한다는 그 사실만이 변치않고 항상할 뿐. 진리와 하나되어 흐를 수 있다면 우리 자신이 그대로 진리가 된다. 우리 자체가 곧 진리의 몸이 되어 버린다.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진리와 하나되어 흐르라. 그러면 어떻게 진리와 하나되어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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