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식에게 심어주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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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식에게 심어주어야 할 것

목탁 소리 2016. 8. 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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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 전에 TV에서 본 것 가운데, 70대, 8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서울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돈이 없으니까 돈을 벌어야 하는데, 돈 벌 거리가 없어서 하루 종일 리어카 하나 끌고 나가서 하루 종일 폐 ․ 휴지를 줍는데, 하루 종일 폐 ․ 휴지를 주워서 갖다가 주면 그게 하루에 오천원, 육천원을 받는답니다.


또 제가 전에 독거노인분 댁에 방문했을 때 보면 겨울인데도 보일러를 안 때세요. 그날 몇 분을 뵀었는데, 그날 가는 곳마다 다 보일러를 안 때고 계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전기 이렇게 꽂아놓고 너무 추울 때만 쓰시고, 어떤 분은 전기장판 가지고 그 하나에 의지해서, 두꺼운 이불에 의지해서 그냥 그렇게 사신단 말이죠. 아주 꽁꽁꽁 얼어붙은 그런 집안에서요.


여러분, 제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윤회라는 것은 한 번 부자로 태어나면 한 번 또 가난하게 태어나기 쉽습니다. 가난과 부자가 번갈아가기가 쉬워요. 잘나고 못난 것이 번갈아가기가 쉽고. 그게 균형의 법칙이거든요.


그럼 그 분들을 뵐 때, 사실은 나의 전생의 모습일 수도 있고, 내 다음 생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분들은 그렇게 하루에 오천원 버시느라 고생을 했어도 어딘가에 많은 박스가 쌓여 있다고 하면 그 작은 것을 감사하게 느끼고 계실 텐데, 우리는 이만큼 월급을 받으면서도 고마워하지 않고, 더 많이 벌지 못하는 걸 남편을 원망하거나, 자식에게 더 비싼 과외 못 시켜주는 것에 대해서 자식에게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한단 말이죠.


그건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죠. 자식 비싼 과외 안 시키고, 비싼 옷 안 입히는 거 그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오히려 뭐랄까 지혜롭고 당당한 부모로서 자식에게 돈의 가치보다 더 중요한 삶의 덕목을 가르쳐야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혜로운 부모라면, 자식에게 더 비싼 옷을 입히고, 더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부추기고, 성공해야 대접 받는다고 세뇌를 시킬 것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의 삶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축복인지, 매일 매일 이 행복을 스스로도 감사해할 뿐 아니라, 우리보다 힘든 많은 분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나누고 베풀며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보다 공부 잘하고, 나보다 더 부자인 옆의 친구를 보면서 열등감을 키우게 만들 것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 집 앞을 리어커를 끌고 박스를 주우러 가시는 저 할머니를 비롯해 수많은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주어야 할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너무 물질이나 돈에만 의지하게 만들면, 그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천연의 힘을 빼앗은 것과 똑같습니다. 부모님이 좋은 것 사 입히고, 좋은 것 사 먹이고, 비싼 과외 시키고 자꾸 좋은 것만 시키려고 애를 쓰는 것은 아이에게 뭘 배우게 하느냐면, ‘너는 너 혼자서는 힘이 없는 존재야, 너는 공부를 잘해야만 인정받는 존재야. 넌 능력 있어야만 세상에서 소외받지 않는 존재야. 너는 너 혼자서는 힘이 없어. 뭔가 비싼 옷을 입어야만 남들한테 무시 안 당하는 거야. 성적이 좋아야지만 남들이 너를 쉽게 안 볼 거야’ 이런 걸 자꾸 암시를 시키는 거예요.


그럼 그 아이는 얼마나 나약한 존재로 크겠습니까? 자기중심이 잡히지 않은, 힘을 갖지 못한, 나는 끊임없이 외부에서 뭔가를 가져와야지만 힘을 가지는 존재로써밖에 못 크는 겁니다. 그러니까 외부에서 무엇인가를 자꾸 채워야지만 내가 힘 있는 존재가 되는 줄 알아요.


그러니까 자꾸 잘 보이기 위해서, 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꾸 세상 눈치를 보고 그렇게밖에 크지를 못하고, 그러다 보면 자기 내면에 얼마나 큰, 중요한 깊은 가치가 이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세상을 살기가 쉽습니다.


자녀에게 나는 이미 완전히 갖추어진 존재이며, 매 순간 작은 일상에도 감사와 풍요를 느끼고 누릴 줄 아는 아이로 키워주세요. 그리고 그 넘치는 감사를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아이로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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