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누군가가 나를 비난하거나,
듣기 싫은 말을 하거나,
동의하기 힘든 평가를 내린다면,
바로 그 순간,
당신은 아주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 말을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 그 부정적인 말의 위력에 굴복당한 채
그런 존재가 되기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 깨어있는 의식으로써
그 말이 그저 아무 힘도 얻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가도록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나에 대한 상대방의 평가는
어디까지나 그의 단편적인 관점일 뿐이며,
그 말은 진실도 거짓도 없는 중립적인 에너지일 뿐이다.
그 말이 힘을 가질지 말지는,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언제나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별 의미 없이 쉽게 내뱉는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우리는 언제나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함로써
스스로를 그 말에 자신을 구속시키기를 서슴지 않는다.
화가 나서 홧김에 내뱉은
"재수없게 생겼어"라는 학창시절 친구의 말 한마디를
나이 40이 넘어서까지 붙잡고 실체화하며 구속당한 채
정말 자신을 재수없게 생긴 사람으로 믿어 왔던 분을 보고
구업이라는 업력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새삼 느낀 적이 있다.
말의 힘이란 이와 같다.
자신이 그 말에 힘과 의미를 불어 넣는 순간
그 말은 살아 움직이며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실체적 에너지로 바뀌고 만다.
언제나 말의 주도권을
굳건히 자기 안에 두고 살라."
<법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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