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힘 있는 사람은 스스로 힘자랑을 하거나, 상대을 굴복시키지 않는다.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면서까지 힘을 과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힘 있는 사람일수록 하심과 겸손이 자연스런 삶의 덕목이 된다. 그는 모든 존재가 독존적인 아름다움과 독자적인 삶의 방식이 있음을 안다. 낮거나 높은 관점이 아니라 평등하면서도 자기다운 저마다의 가치와 무게를 지니고 있음을 안다.
높고 낮거나 강하고 약한 상대적인 힘은 끝날 때가 있지만, 비교하지 않는데서 오는 다름의 존중과 인정의 방식은 종말이 없다.
모든 존재의 깊은 심연에 피어난 영혼의 만발한 꽃을 보게 된다면, 그 가지각색의 특색과 방식을 한 분의 붓다요 신이 삶으로 피어난 것으로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 모든이는 온전한 한 분의 붓다로서, 이 세상은 만가지 꽃이 피어난 만행화의 눈부신 정원이다. 이 신비의 만발 정원에서 나와 다르게 피어난 꽃들이라고해서 짓밟거나 꺾을 아무런 이유도 없지 않은가.
우리 모두는 붓다라는 대양에서 피어난 물결일 뿐이며, 붓다의 파편일 뿐이다. 나와 의견이 다르고, 나보다 못났거나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는 독자적이고 독존적인 부처 마음의 출현자요 한 분의 부처님이다.
사실 자녀들 또한 내 자식이라고 해서 함부로 하거나, 나의 의견을 억지로 주입하려고 하거나, 상하관계나 주종관계를 이루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내 자식이라는 모습으로 태어난 한 분의 부처님이며, 진리를 드러내기 위해, 깨달음의 여정을 함께 걷기 위해, 또 이번 생에 나를 돕기 위해 찾아 온 삶의 파트너요 진리의 도반일 뿐이다.
보통 직장에서도 보면, 아랫사람에게 하대를 하거나, 무시하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 있다. 언젠가는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이 호텔이나 비행기 등에서 눈살을 찌뿌리는 행동을 해서 뭇매를 맞은 적도 있다. 아랫사람이라고 해서 무시하게 되면, 우리 마음속에 상대를 낮게 보고, 무시하는 마음이 연습되게 된다. 우주법계는 내가 마음속에 연습한 것을 그대로 내 삶에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나를 깨닫게 하고, 인과응보를 만들어낸다. 사람들을 무시하고 하대하는 마음을 연습하게 되면, 마음속에 남들을 무시하는 파장과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우주법계는 내 마음에 있던 하대와 무시하는 파장과 공명하는 사람들과 일들을 내 삶 속에 가져온다. 공명의 법칙에서는 언제나 비슷한 파장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유유상종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부서를 옮긴다면 그 부서의 더 높은 상사가 나를 무시하고 하대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다. 혹은 더 이상 진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직장을 나가 새로 식당을 개원했는데, 식당에서 추태를 부리고 무시하는 손님들을 받아내야 할 지도 모른다.
반대로 모든 사람에게 하심하며, 배우는 자세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찬탄하고 칭찬하는 것이 연습된 사람은 대상을 드높이는 마음이 연습된다. 내가 세상을 드높이게 되면, 우주법계로부터 드높여지고 존중받으며 칭찬받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우주법계가 나를 드높여주니 진급도 잘 될 것이고, 사람들의 존경을 더욱 더 받게 될 수밖에 없다.
아내를 하녀처럼 대하면 나도 종의 남편이 되지만, 아내를 왕비처럼 대하면 나 또한 왕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는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이를 부처님처럼 받들고 존중하며 겸손하게 하심한다면, 그는 이 세상으로부터 존중을 받을 뿐 아니라, 그는 어디를 가더라도 겸손하고 하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대인관계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인연을 맺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처님을 모신다는 겸손하고도 경건한 마음으로 만나는 모든 이들을 대해야 한다. 한 분 한 분이 살아가는 삶의 여정과 삶의 방식에 존중을 보내며 그분들의 삶을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배우고 깨닫겠다는 마음을 낼 수 있어야 한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월~금, 07:50~08:0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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