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매 순간순간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무의미한 생각들을
가만히 지켜보라.
그 생각들에
붙잡혀
우리 마음은
즐거웠다 괴로웠다,
우울했다 들떴다가를 반복한다.
그러나,
그 생각들은
전혀 실체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마주잡이로 뿜어올라오는 것들일 뿐이다.
마음을 지켜보라.
생각을 지켜보라.
그리고 감정을 지켜보라.
하루 중
우리 감정은
끊임없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들떴다가 가라앉았다가...
그러나 그 감정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건 생각에 에너지를 실어 주고,
공연히 밥을 주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도록 내버려 뒀기 때문에,
그 생각이
공연한 감정의 진동을 가져온 것일 뿐이다.
생각을 하지 말라.
생각을 놓아버리라.
생각에 에너지를 보테지 말라.
생각에 밥을 주지 말라.
그러나 생각이 올라온다.
생각은 끊임없이 올라온다.
없애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끊어버리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생각은
더 계속해서 지속된다.
그러니 생각을
끊어 없애려 하지 말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라.
어떤 생각이 올라오고 있는지,
그래서 나를 어떤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지,
내 감정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내가 그 생각에 얼마나 휘둘리고 살아가는지를
있는 그대로 잘 지켜보기만 하라.
내가 얼마나
생각에 휘둘리며,
이리로 저리로 줏대없이 끄달리고 살아왔는지를
분명히 보게 되는 순간,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 생애를 살아왔다.
지금까지의 삶을
그러면서 허우적대며 살아왔다.
억울하게도...
하루 중
내 마음에, 내 감정에, 내 느낌에
어떤 변화가 생겨났다면,
바로 그 때가
내 안에 어떤 생각들이 일어났으며,
어떤 생각들에 힘을 보테줌으로써
그 생각이 활개를 치도록 만들었는가를 지켜보아야 할
아주 중요한 순간이 된다.
평상심,
고요한 파장이
급격히 진동하게 되는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지켜보라.
평범했다가,
바로 그 평상심이 무너지고,
감정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기분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바로 그 순간을 지켜보라.
내 삶은
내 스스로 지킬 수 있다.
외부에, 생각에
이리 저리 휘둘려
노예처럼 이끌리는 삶을 청산할 수 있다.
그 힘이 내 안에 있다.
지켜봄 안에 있다.
수행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지 말라.
다만 일어나는 생각을 지켜보라.
생각을 지켜보다 보면,
생각이 놓여진다.
무심,
무심의 순간이 깃든다.
무심이 되면,
미래도 없고 과거도 사라진다.
들뜨는 것도 가라앉는 것도 놓여진다.
행복하거나 불행한 것도 놓여진다.
다만 오직 지금 이 순간,
평범하고도 평이하고, 평화로운
그냥 지금 이 순간을 가볍게 살아가게 된다.
전혀 무겁지 않게,
전혀 심각하지 않게,
전혀 앞일을 걱정하지 않고서도,
그냥 그냥
아주 평화롭게
바로 지금 이 순간을
그냥 저냥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
비로소
여여한
여법한
삶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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