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하는 것을 가졌을 때 행복하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욕망이 충족된 순간의 기쁨은 단순한 쾌락에 비교할 만하다.
그것은 영원하지 않다.
집착의 크기는 늘 집착하는 것을 얻는 능력보다 더 크고 빠르게 증폭된다.
아무리 빠르게 쟁취해 내더라도 그것을 쟁취한 순간,
집착은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집착하는 대신 단순히 선호할 수도 있다.
욕망하지 않고 그저 원할 수도 있다.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낼 수도 있다.
이것이 핵심이다.
행하되 행한 바 없는 무위의 삶이 바로 이것이다.
결과에 대한 집착 없이 매 순간 그저 선호한 것을 행해 보라.
선호는 단순히 원할 뿐 집착이 없는 순수한 동기다.
집착이 없다고 선호하는 것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호는 결과에 대한 집착이나 두려움이 없기에 오히려 강력한 힘을 지닌다.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은
'안 이루어지면 어쩌지'하는 두려움을 동반하기에
'두려워하는 것은 지속된다'는 법칙에 따라
오히려 집착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결과로 나타나기 쉽다.
한 쪽에서는 얻고 싶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얻지 못하는 힘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집착에는 힘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함으로써 분산되기 쉽다.
동시에 서로 다른 두 가지 힘이 싸우게 되니
우주법계에서는 어느 한 쪽으로 힘을 실어 줘야 할 지를 모르게 된다.
그러나 순수한 선호는 집착도 없고 두려움도 없기 때문에
거기에 의도한 바 대로 이루어지는 우주적인 힘이 붙는다.
선호는 오로지 한 방향으로 힘이 집중된다.
안 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없이,
즉 반대로 이루어지는 힘 없이
그저 원하는 것을 선호하는 에너지 쪽으로만 힘이 집중되는 것이다.
바로 그 때, 되도 좋고 안 되도 좋다.
그렇기에 마음나는대로 그 무엇이든 가볍게 흔적없이 저질러 행동하게 된다.
물론 결과에 대한 집착이 없기 때문에
행위하는 그 자체로써 이미 충분할 뿐
그 어디에도 걸림이 없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무위의 행이
한바탕 축제와 같이 매 순간 이어진다.
거기에 어찌 힘이 붙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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