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란 눈에 보이는 사물에 대하여 애착하고 좋아하며 생각하고 물들어 집착하는 것이다.
또한 귀는 소리를, 코는 냄새를, 혀는 맛을 몸은 감촉을 접촉하여 그것을 만날 때 애착하고 즐겨하며 생각하고 물들어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났거나 태어나지 않았거나 언제나 이 세상에 있는 것들로써 존재하는 자연일 뿐이니 우리가 항상 보고 듣는 사물 그 자체가 욕심은 아니다.
이 세상의 갖가지 대상에 대하여 보고 들으면서 느끼고 생각하여 분별하는 것이 우리의 욕심이다. 대상에 대하여 일어나는 집착심을 잘 다스리는 것이 욕심과 집착을 벗어나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길이다.
[잡아함경]
눈으로 사물을 볼 때,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혀로 맛을, 몸으로 감촉을 느낄 때, 또한 생각으로 온갖 번뇌를 일으킬 때, 바로 그 순간 집착이 생겨난다.
눈귀코혀몸뜻이 빛과 소리 냄새 맛 감촉과 법을 만날 때, 바로 그 순간을 잘 비추어 보고 다스려야 한다. 모든 집착과 번뇌 분별들은 바로 그 순간 일어난다.
눈이 대상을 봄으로써 좋고 싫음을 일으키고, 귀로 칭찬이나 비난을 들음으로써 좋고 싫은 번뇌가 생겨나는 것이다. 모든 집착과 번뇌 분별의 시작이 바로 우리 몸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이 세상의 여섯 가지 대상을 만날 때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접촉점을 잘 살펴야 한다. 눈귀코혀몸뜻이 색성향미촉법을 만날 때, 어떤 마음이 일어나는지, 어떤 분별이 일어나는지, 어떤 집착과 욕망이 일어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잘 살피고 지켜보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관찰하면 다만 주관이 대상을 만날 뿐, 더 이상 분별과 집착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로 어떤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그 말에 대해 좋거나 나쁘다는 분별을 하곤 한다. 바로 그 순간, 말과 귀의 접촉점을 잘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귀로 말을 듣는 순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그 말은 중립적인 말일 뿐이지 좋거나 싫은 말이 아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좋거나 나쁜 어떤 극단으로 몰고 가려는 습성이 있다. 이 나쁜 습성의 치료약이 바로 알아차림이다.
눈귀코혀몸뜻의 대상에 접촉하여 일어나는 분별과 집착을 잘 관하여 다스림으로써 욕심과 집착을 벗어나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수행의 길이고, 명상의 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