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사주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관이나 점집을 찾아다녀야 하는 것은 물론 더더욱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점집가면 안 되고, 나쁜 것이니,
점집을 가는 사람은 다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간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건 그냥 삶의 양념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 사람들은 그러지를 못합니다.
점집 주인이 말하면 분명히 사람들은 거기에 휘둘릴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런 곳에 가서 사주를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중심 잡힌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가야 되더라도 재미삼아, 그야말로
머무는 바 없이 삶의 하나의 유머로써 갈 수도 있겠지요.
사주를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사주는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바뀌는 것입니다.
제행무상 입니다.
그런데 점집에 가서 좋든 나쁘든
이런 사주다 하고 듣고 나면
우리 생각은 거기에 얽매이고,
그러면 우리의 지평이 거기에 한정되고 축소되고 맙니다.
그러면 전혀 새로운 삶의 가능성들이
모두 사라지게 되고 맙니다.
내 스스로 사주에 갇혀
꼼짝달싹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매 순간 순간 사주가 바뀌는 마당에
어떻게 정해진 절대적인 불변의 사주가 있겠습니까?
정해진 사주에 발맞춰 가고 싶으신것은 아니겠지요?
내 스스로 온갖 아름다움이 내게 올 수 있도록,
온갖 지혜와 사랑과 아름다운 것들이 파도쳐 들어올 수 있도록
내 스스로 내 삶을 창조하면서 나가야지,
사주에 갇혀 살면 되겠습니까?
내가 바로 신이고,
내가 바로 창조주이고,
내가 바로 이 우주의 중심이며,
내가 바로 이 우주 전체인데,
그 엄청난 나를
사주팔자게 갇혀 꼼짝못하는 비좁은 조악한 나로 협소시켜서야 되겠습니까?
이 우주 전체가 바로 나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일체 모든 가능성이
언제나 펼쳐 져 있습니다.
그 엄청난 가능성을 향해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인지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
그것을 가지고 점집을 찾아다니거나,
철학관을 전전하거나,
심지어 스님들을 찾아가서 물을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내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휘청거리는 삶이 만들어 집니다.
사주를 보러 갈 때마다
주인공은 길을 잃고 헤메입니다.
중심을 딱 잡고,
삶의 모든 가능성에 마음을 열고,
삶을 멋지게, 아름답게, 지혜롭고도
사랑이 가득하게
꽃피워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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