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어떤 경전인가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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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과 마음공부

금강경, 어떤 경전인가

목탁 소리 2007. 12. 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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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어떤 경인가







 [금강경(金剛經)]은 많은 불교의 경전 가운데에서도 [반야심경]과 함께 가장 널리 읽혀지고 있는 경전이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고 가섭(迦葉)과 아난(阿難) 등 부처님의 제자들이 모여 그동안 부처님께서 말씀하여 주신 수많은 법문들을 결집(結集)하게 된다. 처음 결집할 때는 글로 남기지 못하고 부처님 법문을 옆에서 가장 많이 들은 아난 존자를 비롯하여 한 사람이 먼저 말하고 다른 대중들이 부처님 가르침이 틀림없다고 결정한 게송(偈頌)들을 모든 대중들이 함께 합송(合誦)하여 외움으로써 결집을 이루었으나, 후대에 오면서 글로 남기어 온전한 결집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렇게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외고 합송한 것들이 후대에 경전으로 편집이 되었으니 이것이 [아함경]이다. 아함경이 부처님의 육성에 가장 가까운 경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처님 열반 이후 약 500여 년이 지나면서 [아함경]의 가르침을 기초로 하여 다른 수많은 대승경전들이 나오게 된다. 이러한 대승경전들 가운데에서 가장 초기에 성립된 경전이 600권이나 되는 [반야경]이다. 이 반야경을 토대로 하여 [법화경], [화엄경] 등 다른 여러 대승의 경전들이 성립된 것이다.

 [금강경]은 600권의 [대반야경] 중 577부에 들어있는 [능단금강분]을 말하며 그 구체적 명칭은 [금강반야바라밀경] 혹은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이 금강경은 600권이나 되는 반야경 가운데에서도 경의 중심이 되는 사상인 반야사상, 공사상에 대한 핵심적 가르침을 짧고 간략하게 담고 있기 때문에 그 방대한 분량인 반야경을 공부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널리 두루 읽혀지는 경전인 것이다.

 이 금강경도 중국에서 여러 사람들에 의해 번역되었지만 현재 우리들이 독송하며 공부하고 있는 [금강경]은 요진의 구마라집이 번역한 번역본이다. 구마라집의 번역본이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가장 널리 읽혀지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금강경 강의에서도 물론 구마라집의 번역본을 기본으로 하여 설하게 될 것이지만, 구마라집의 번역본은 산스크리트 원전과 비교해 볼 때 다소 미흡하거나 내용이 빠져 있는 부분도 더러 있기 때문에 경전의 내용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면 산스크리트 원문 및 현장스님의 번역본을 비교하면서 경전을 강의 해 가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해석면에서 기존의 구마라집 본 해석과는 조금씩 다른 부분들도 눈에 뜨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산스크리트 원문과 현장스님의 번역을 비교해 가면서 그 이유를 밝히면서 강의를 풀어가도록 하겠다.

 산스크리트 원문은 그동안 이기영 박사님을 비롯하여 두어 분께서 구마라집본과 함께 비교하기 쉽게 해석을 해 놓았으며, 특히 송광사, 칠불암 등 전국의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시다가 10여 년 인도에서 유학하여 산스크리트와 빠알리, 아르다마가디를 배우고 돌아오셔서 빠알리 삼장의 번역작업에 몰두하고 계신 각묵스님께서 ‘01년 9월 금강경 산스크리트 원전 분석 및 주해를 구마라집본 및 현장본과 함께 비교 분석하여 설명해 놓은 ‘금강경 역해’라는 책을 내어 놓으셨기에 그 원문을 비교 분석하여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음을 밝혀 둔다.

 금강경은 전체 32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나뉘어 진 것은 아니고 인도의 무착이나, 세친 중국 양나라의 소명태자 등이 세분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따로이 분을 나누어 놓은 것이다. 그 가운데 지금의 32분 분류는 양나라의 소명태자의 분류법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중국의 육조 혜능 스님, 우리나라의 함허스님을 비롯한 수많은 선지식, 스님들께서 금강경에 주석을 달고 쉽게 해석을 한 책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만큼 금강경은 불교를 공부하는 모든 수행자들에게 저 언덕에 이르는 뗏목과도 같은 소중한 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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