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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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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5

4,800m 히말라야 각국 등반대원들의 묘비를 지나며

고독과 침묵 속의 새벽길 드디어 오늘부터는 모든 고산에의 적응을 마쳤다고 보고 한없이 원 없이 오르는 날들이 남아있을 뿐이다. 안나푸르나도 다녀왔고, 물론 그 전에 인도 북부의 라다크, 판공초에서 5,000고지를 몇 번 넘어도 봤고, 또 이렇게 지금껏 일주일 동안 5,000고지 이상을 오르기 위한 느릿느릿 고산적응 산행을 계속 해 온 터다. 이제 본격적으로 고도를 올리며 내가 가야 할 바로 그 곳들을 두 발로 휘적휘적 걸어올라 줄 차례다. 첫 새벽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이른 청신(淸晨)의 길을 나선다. 어제 출발하던 바로 그 언덕길을 걸어올라 이제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 어제처럼 오늘도 타보체피크, 촐라체, 아라캄체, 니제카 피크, 로부체피크 등의 봉우리들이 내가 가야 할 방향 앞으로 병암(屛巖)처럼 그 ..

울릉도 성인봉, 가을 가고 겨울 오다

울릉도 주소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 설명 태고의 신비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동해 유일의 도서 상세보기 울릉도의 택시는 전부가 4륜구동의 승합차량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곳곳이 가파른 오르막이고 때때로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는 곳들도 많이 보인다. 택시를 타고 산 아래 안평전까지 가면서도 울릉도의 풍경, 바다위로 피어오르는 태양 빛, 그 빛에 반사되어 황홀경을 선사하는 산세며 어느 것 하나 내 눈을 사로잡지 않은 것이 없다. 울릉도는 섬이라 산세는 고만고만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내 생각은 그야말로 완전히 빗나갔다. 주봉 성인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펼쳐져 있는 봉우리들이 그야말로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한참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는데 한동안 산 쪽 오..

에베레스트 트레킹 누구나 떠날 수 있다 - 아마다블람을 벗삼아

이틀 머문 남체에 벌써 정이 든 것인지, 발걸음을 떼려니 꽁대와 남체바자의 풍광이 시선을 잡아 끈다. 매 순간 순간의 현실에 나를 활짝 열어 둔다. 진정 열려있음이란 어떤 것인지를 비로소 진하게 느낀다. 이 대자연의 모든 것이 그 어떤 걸러짐도 없이 파도치듯 안으로 밀려들어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그것들을 받아들여 충분히 느끼는 것 뿐이다. 남체에서 텡보체(Tengboche, 3860m)까지의 첫 번째 구간은 어제 에베레스트 뷰 호텔에서 보았던 바로 그 길로 두세 시간 동안 계속해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웅대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아! 이것은 자연이 만들어 내는 장엄한 예술작품이요 엄중한 오케스트라이고 설산의 대서사시다. 발걸음과 호흡과 눈에 비친 대자연이 투명한 조화를 이루며 하나가 되..

에베레스트의 관문, 남체바자 꿈속 풍경 - 에베레스트 라운딩(5)

이제 본격적으로 설산의 초대를 받는 것인가 싶어 마음을 다시한번 추스르며 삼보일배를 올리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조붓한 발걸음을 옮긴다. 탐세쿠, 캉테가(kangtega) 영봉들이 연이어 마중을 나오고 설산의 빙하가 녹아 흘렀을 남빛 계곡물이 길벗이 되어 흐르며, 이 믿기 힘든 풍경 위로 그림 같은 아름다운 계곡마을이 펼쳐진다. 아! 이것은 한 폭의 그림, 어찌 이 속에 애살스럽고 어루꾀는 천박한 사람들이 살 수 있겠는가. 그를 애워싸고 있는 둘레 환경은 곧 자기의 분신처럼 업의 투영으로 그곳에 있는 것이다. 내 주변에 사기꾼이 많다면 그것은 곧 내 마음에 사기의 업이 있는 것이고, 내 주변에 나를 돕는 이들이 많다면 나의 마음 한 켠에 이타심이 춤추기 때문이다. 내가 살면서 만날 수 있는 그 어떤 사..

지리산 산행기, 비오는 산길을 홀로 걷는 즐거움

지리산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922-8 설명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산악형 국립공원 상세보기 그날 밤 많은 비가 내렸다. 쏟아지는 비소리, 또 빗방울이 숲 위로 내려 앉는 소리가 다소 거칠어 몇 번을 잠에서 깨어났다. 하기야 산사에서 살다보면 이따금 한밤 중 잠에서 깰 때가 있다. 주로 늦은 녘 울려오는 둔탁한 전화 소리이거나 아기 울음 소리 비슷한 도둑고양이 소리인데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똑같이 잠에서 깨더라도 혹 그로 인해 잠을 조금 설치더라도 기분 좋게 두 눈 뜨고 일어나 잠시나마 맑은 정신으로 앉아 있을 때가 있다. 바로 그날 새벽녘처럼 조금 거칠더라도 시원스런 빗소리가 이 청청한 산사를 맑게 씻어내리는 바로 이런 때. 한밤중 빗소리에 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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