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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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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 111

안다는 것은 전부 가짜다!

금강경에는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라는 매우 유명한 사구게가 있습니다.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성향미촉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말씀입니다. 초기불교에서는 이것을 십이처, 십팔계로 설명하면서, 이것을 통해 무아를 증명하곤 하였습니다. 눈이 색(모양, 대상)을 볼 때, 그 보이는 대상이 실재한다고 여기고, 실체시하게 되면 거기에 집착하게 되고, 본 것에 머물러 마음을 내게 됩니다. 본 것을 옳다고 여기면서 '내가 보았으니 맞아'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을 아느냐고 물으면, 한 번 본 사람은 안다고 답변할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로 보았으니까 아는 것일까요? 사실 본다고 할 때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본 것이 아..

불확실성, 혼돈의 한 가운데로 가라

삶의 본질은 불확실성이고, 혼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확실히 해 두고 싶어하고, 정리하고 싶어 하고, 계획을 확실하게 세우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세워 놓은 계획이 100% 옳은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나요? 알 수 없습니다. 불확실성과 혼란의 한 가운데에 그저 있어 주면 어떨까요? 모르는 것에 대해 모른다고 정직하게 대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 치의 앞도, 1시간 뒤의 미래도 결코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모를 뿐'이 진실입니다. 그러면, 그저 모르면 됩니다. 알려고 애쓸 것도 없고, 안다고 말하면서 그 생각에 고집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이 삶이라는 미지의 무언가에 겸손하게 하심하는 마음으로 내맡겨 보는 것이지요. '안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고, 100% 옳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미지, 허상에 속지 말라

어떤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우리는 '무슨 소리지?', '새소리인가?', '사람 목소리인가?' 하고 떠올립니다. 혹은 어떤 사람이 말을 하면, 곧장 그 말에 대해 '무슨 뜻이지?', '어떤 의도로 저 말을 했을까?' 하고 곧바로 생각으로 그 소리와 말을 판단하고 분별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리는 소리를 해석, 분별, 판단하기 이전에, 순수하게 들리는 소리 그 자체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보통 사람들은 들리는 소리 그 자체라는 생생한 진짜를 경험해 놓고는, 곧바로 그 소리를 해석하고 판단한 뒤에, 내 스스로 판단하고 해석한 그 이미지, 그림자, 의식을 붙잡아서는 그 소리라고 여깁니다. 이미 소리가 드러나고 사라졌는데, 그래서 우리는 그 순간 그 소리를 그저 있는 그대로 들었으면 그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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