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몽실언니' 등을 지은 동화작가로 잘 알려진 권정생 선생이 얼마 전 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몇몇 언론지 기사로 접하였다. 때때로 그 사람과 친분이 없더라도, 한 번도 뵌 적도 없더라도, 그 사람이 이 땅 어디엔가에 살아 계신다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감사를 느끼게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그런 또 한 사람이 떠나가는 소식을 접하면 이론적으로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은 그 뿌리에서부터 여린 떨림과 상실을 느끼곤 한다. 내 나이 얼마 되지 않는 이 생의 기간은 어쩌면 그런 '보냄'의 연장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나이가 많던 적던, 종교가 불교던 기독교던, 우리나라 사람이건 다른나라 사람이건, 피부색이 희던 검던, 그런 것을 뛰어넘어 내 안에 그저 큰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