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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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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음 17

선의 업과 습관 - 법구경 15, 16게송

15. 악한 짓을 한 사람은 이생과 내생에서 근심한다. 그는 두 생에서 모두 근심 걱정한다. 악행은 늘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16. 선한 일을 한 사람은 이생과 내생에서 기뻐한다. 그는 두 생에서 모두 기뻐한다. 선행은 늘 그를 따라다니며 평안을 준다. 악을 행하면 악의 흔적이 남고 악의 업장이 남고 악의 습관이 남는다. 악한 행위는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악의 기운을 남기게 된다. 그렇기에 악을 행하게 되면 내 안에 악의 기억과 악의 습관이 남아 있으므로 그 다음에도 선보다 악을 행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 번 해 본 것은 그 다음에는 더 쉽기 때문이다. 더 쉽고 때로는 자동적으로 그렇게 튀어나온다. 똑같은 상황에서 선으로 반응을 하거나 악으로 반응을 하는 것은 내 의지이지만, 한 번 반응한 것은 ..

지금 이 순간, 현존의 기쁨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다. 그리고 벌써 이렇게 들녘엔 새봄을 맞이하는 꽃들이며 봄나물이 한창이다. 이렇게 세월은 하루가 다르게 흘러가는데 내 속 뜰의 공부는 얼마만큼 그 흐름에 부응하며 보내왔는지, 하루 이틀, 일분일초 이렇게 흐르는 시간을 너무 쉽게 소모해 버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날이 갈수록 단순한 아쉬움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뻐근한 가슴앓이로 다가온다. 이 소중한 기회 이 소중한 순간을 놓쳐버리면 다음 순간이란 그다지 소중하지 못하다. 이 순간, 내게 주어진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내 생에 가장 소중한 때다. 백일 천일 공부할 것도 없고, 전생이나 다음 생을 논할 것도 없으며, 과거나 미래를 논할 것도 없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내가 그렇게 찾던 '바로 그 순간'임을 알아야 할 것. ..

지금 여기에서 깨어있으라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과거나 미래로 흘려보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온갖 망상들이 우리의 마음을 크게 흔들고 있음을 자주 명상하곤 합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면서 슬퍼하거나 후회를 하고,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헛된 상상을 함으로써 그 생각의 늪에 빠져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과거나 미래로 흐르는 온갖 망상들을 다시 되돌려 지금 이 자리에서 그대로 내려놓는 것이 수행의 첫 걸음이란 것을 잘 알지 못하는 듯 합니다. 물론 현재의 마음이야 언급할 필요가 없이 그대로 관찰하고 내려놓는 작업이 필요함은 물론입니다. 이것이 바로 금강경에서 말하는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의 가르침 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는 고정된 바가 없습니다. 그저 가만히 흐를 뿐입니다. 흐르는..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모든 것은 오고 간다.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간다. 그것이 진리의 모습이다. 그러니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올 때는 오도록 갈 때는 가도록 그대로 놔두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모든 온 것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시 왔다가 잠시 머물러 가야할 때 갈 것이다. 생각도 잠시 왔다가 가고, 인생도 잠시 왔다가 가고, 돈도 잠시 왔다가 가고, 명예도, 권력도, 지위도, 사랑도, 행복도, 성공도, 실패도, 나라는 존재 또한 그렇게 잠시 왔다가 갈 것이다. 모든 것은 올 때가 되면 왔다가 갈 때가 되면 간다. 오고 감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저 내 존재 위를 스쳐 오고 가도록 그저 내버려 두라. 행복이 온다고 잡으려 애쓰지도 말고 행복이 간다고 붙잡으려 애..

깨어있는 삶을 위한 16가지 명상록

1.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사람과 나와의 인연이 사랑이었을 뿐이다.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한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사람과 나와의 인연이 미움이었을 뿐이다. 그 상황이, 그 인연이 미움이고 사랑이었을 뿐, 그 인연을 미워하고 사랑할지언정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사랑하지는 말라. 인연 따라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되 거기에 얽매이지는 말라. 2. 세상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이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들의 목적은 끊임없는 여행에 있지 어느 한 곳에 정착하는데 있지 않다. 바로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 여행길 위에서 잠시 들른 간이역일 뿐이다. 3. 온 우주는 전체가 전체에 의해 존재하며, 전체가 전체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것이..

새벽에 깨어있는 사람

새벽 예불을 모시고 대웅전 계단 앞에 섰더니 오늘따라 짙은 안개가 이 작은 산사를 한껏 감싸고 있습니다. 저 작은 텃밭도 새벽 짙은 안개 속에서 더없는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새벽 이슬을 머금고 이른 아침부터 싱그럽게 깨어있는 여린 채소들을 보고 있노라면, 새벽녘에도 잠들어 있는 게으른 수행자를 경책해 주는 엄한 스승님을 만난 것 같은 고마운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터벅 터벅 걷는데 이 이른 새벽부터 밭에 나가 일을 하시는 아주머님들 손길이 바쁩니다. 이른 새벽에 밭에 나가 일을 하시는 분들을 뵈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서 미소가 띄어지고 그 분의 생기어린 하루를 위해 기도를 하게 됩니다. 밭에 나가 일하는 것 뿐 아니더라도 이른 새벽에 깨어나 명징한 하루를 시작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싶은..

깨어있기 위해 애쓰지 말라

[북한산 삼천사] 일상에 파묻혀 있을 때, 삶의 진지한 관찰을 놓치고 있을 때, 깨어있음의 빛이 희미해 질 때, 나는 좀 더 깨어있기 위해 애쓰곤 한다. 그러나 가만히 관찰해 보면 깨어있기 위해 애쓰는 바로 그 애씀이 나를 더욱 희미해지게 만드는 주범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애쓸 때 노력할 때, 아무리 그것이 깨어있음을 위한 것이고, 부처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나의 깨어있음을 더욱 방해하곤 한다. 깨어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깨어있는 수행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사실은 전혀 수행자답지 못한 생각이 아닐까. 깨어있음은 노력이나 애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깨어있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게 되면 마음은 그 노력으로 인해 더욱 힘겨워짐을 느낀다. 노력하고 애쓴다는 것은 내 스스로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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