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보는 것이 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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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보는 것이 견성

목탁 소리 2015. 6. 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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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은 둘로 나누는 이법이 아닌, 나누어지지 않는 불이법이라고 한다. 이것이 중도다.

볼펜은 길다거나 짧다라는 어느 한 쪽으로 규정지을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길다거나 짧다고 판단해 인식한다.

나아가 그 어떤 사람도 성격이 좋거나 나쁠 수 없지만, 우리는 어느 한 쪽을 마땅히 선택해서 타인을 인식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 양 변이 서로 다르지 않은 하나다. 길다는 것은 짧은 것이 있어야만 성립할 수 있는 분별이며 개념이다. 짧은 것이 없으면 긴 것도 없다.

그래서 길고 짧은 것은 인연가합으로 상의의존적이며 연기적으로만 성립될 뿐, 실체적으로 길고 짧은 것은 아니다. 공생공존의 관계인 것이다.

이 말은 이 두 가지는 겉으로 보기에는 둘로 쪼개어지는 개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다.

이처럼 우리가 개념짓고 분별해서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인식들은 전부가 이와 같이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소멸하므로 저것이 소멸하는’ 연기적 관계이다. 연기적 관계라는 것은 거짓된 허망한 분별일 뿐 진짜에서는 분별될 수 없는 것이란 뜻이다.

또한 연기적 관계라는 것은 그 이분법으로 나뉜 모든 것이 사실은 둘이 아닌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이 우주의 근원적 진리다. 이 세상은 단 하나도 둘로 쪼개지지 않는 전체로써의 ‘하나’다.

‘나’도 하나이고, 타인도 모두 나와 둘이 아닌 하나다. 물질도, 정신도, 사람도, 우주도 모두가 둘로 나뉘지 않는 참된 하나다.

예를 들면 마치 꿈과 같다. 꿈 속에는 모든 사람들도, 우주도, 사물도, 사건도 모든 것들이 등장하지만 그 모든 꿈 속의 세상은 사실 다 낱낱이 떨어져 있는 별개의 존재가 아닌 모두가 하나의 ‘꿈’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도 분별심으로 볼 때는 여럿으로 나뉘지만, 분별심을 넘어서서 있는 그대로 보게 될 때는 하나도 나뉘지 않는 참된 ‘하나’, ‘한마음’만을 보게 될 뿐이다.

부처와 중생도 하나요, 나와 너도 하나고, 인간과 동물도 하나이며, 삶과 죽음도 하나요, 모든 생각과 견해, 사물과 사람, 물질과 우주, 둘로 나뉘어져 있는 모든 것들이 전혀 나뉘어지지 않은 한마음이요 한바탕인 것이다.

바로 이 ‘하나’임을 바로 보는 것이 견성이고 깨달음이다. 하나인 줄 알면 삶이 완전히 뒤바뀐다. 둘일 때 다툼이 있고, 욕심이 있고, 추구하고 원할게 있지 하나밖에 없으면 그저 지금 이 자리에 완전한 평화, 완전한 자비만이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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