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슈퍼밴드라는, 잘 안 알려진 천재적인 뮤지션들을 모아 밴드를 만드는 TV프로가 있더군요.
그것을 보며, 이렇게 대단하고 재능있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대하는 것을 보며 또 한번 놀랐습니다.
음악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더군요.
보통 우리는 이럴 때, 저 사람은 대단하고 특출한 능력을 날적부터 타고났다고 여기면서, 그렇게 태어나지 못한 이 평범한 나를 보며 비교하곤 합니다.
그들의 재능을 있는 그대로 누리고 느끼지 못하고, 곧바로 생각, 의식, 분별, 판단, 비교하는 마음 등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런 분별심, 망상,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그저 그 음악과 하나되어 감상하고, 그 뮤지션의 연주를 무심으로 하나되어 듣게 되면, 그 순간 그 음악과 그 연주자와 내가 하나가 됩니다.
그 순간은 그 어떤 나뉨이 없이 음악으로 하나되는 것이지요.
사실 이 세상은 둘로 나뉠 수 없는 하나임의 진실, 일진법계라는 진실의 세계입니다.
그 음악과 하나되는 순간, 사실은 내 안의 또 다른 부분을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상대방의 재능이지만, 둘이 아닌 하나인 이 우주법계에서는, 너와 나의 차별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바다 위에 잠깐 드러난 물결같은 것일 뿐입니다.
모든 물결이 바다이듯, 그 재능 있는 음악인의 연주를 온전히 분별없이 듣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임의 바다로 젖어들고, 그 때 나의 또다른 모습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만나는 것이지요.
그러니 내가 그 음악에 푹 빠져들어 공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본래 나였기에.
그러니 타인의 잘하는 점, 놀라운 재능에 대해 수희찬탄하며 축하해주고, 함께 내 일처럼 기뻐해 줄 지언정, 질투하거나, 그와 비교되는 나를 보고 자존감을 떨어뜨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을 진심으로 기뻐해줄 때, 그것이 곧 내가 됩니다.
내가 나를 만나는 것이되고, 알려지지 않았던 나의 진실의 부분과 하나되는 순간인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예술을 찾고, 공연을 찾아 열광하는 것일 겁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본연의 나를 만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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