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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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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5

단순하게, 다만 삶을 살라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도솔, 2006년) 상세보기 단순하게 살라. 단순하게 사는 것이 좋다. 단순한 것이 삶을 가장 분명하고 명료하게 해 준다. 우리 삶이 단순하지 못한 이유는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생각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온다. 언제 어느 때고 상관없이 쉴 사이 없이 올라온다. 그런데 이 생각이란 것이 솟아나오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언제나 과거나 미래의 것들과 연관지어 일어난다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의 현재에 집중하고 있을 때 생각은 맥을 못 추고 사라지곤 한다. 그러나 과거를 들추어 내거나, 미래를 상상할 때 생각은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니면서 우리 내면을 복잡하고 정신없이 쏘 다니곤 한다. 그렇게 과거나 미래를 들추어 내어..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

이제 막 연초록의 잎들이 땅을 뚫고 올라오고 연초록의 새순들이 나무위로 내려앉으며, 노오란 생강나무와 분홍빛 진달래가 외롭던 산에 생기로운 벗이 되어주고 있다. 순간 파도처럼 산야를 스쳐지나가는 거샌 바람소리가 내 마음에 노크를 한다. 법당 풍경소리와 함께 바람에 부딪치는 낙엽소리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마음에 피어나는 봄꽃을 느낀다. 산은, 나무는, 꽃들은, 또 지난 해 땅에 떨어졌던 썩어가는 낙엽들은 이렇게 때때로 내 안에 생기로운 도반처럼 다가와 노크를 하곤 한다. 바람의 소리, 낙엽 소리, 물소리, 풍경소리들은 모두 내 안의 관조(觀照)의 빛을 일깨우는 우주의 경책소리처럼 들린다. 바람이 불어 와 대지를 스치고, 낙엽과 나무를 스치며, 내 뺨을 스치는 그 상서로운 느낌, 소리, 그것들을 가만히 느껴보..

장밋빛 노후를 꿈꾸는가? 과장된 미래는 없다!

우리의 생각과 사고는 언제나 ‘과거’에 묶여 있으며 관심의 초점은 언제나 ‘미래’에 가 있다. 생각은 늘 과거의 연장이며 우리의 기대는 늘 미래를 꿈꾼다. 누구나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아름답고도 찬란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미래가 언젠가는 내 앞에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것이 성공이나 부나 명성이나 지위일 수도 있고 혹은 여행이나 사랑이나 안정감일 수도 있다. 또 더 멀리 본다면 안정적이고 부유한 노후를 꿈꾸고 있을 수도 있다. 내일 있을 소풍이나 여행을 기다리며 부풀어 있을 수도 있고, 주말에 있을 미팅이나 데이트를 꿈꿀 수도 있으며, 이번 휴가 때 있을 해외여행을 부푼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또 아주 가깝게는 2~3분 뒤에 도착할 버스를 기다릴 수도 있고,..

지금 이 순간, 현존의 기쁨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다. 그리고 벌써 이렇게 들녘엔 새봄을 맞이하는 꽃들이며 봄나물이 한창이다. 이렇게 세월은 하루가 다르게 흘러가는데 내 속 뜰의 공부는 얼마만큼 그 흐름에 부응하며 보내왔는지, 하루 이틀, 일분일초 이렇게 흐르는 시간을 너무 쉽게 소모해 버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날이 갈수록 단순한 아쉬움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뻐근한 가슴앓이로 다가온다. 이 소중한 기회 이 소중한 순간을 놓쳐버리면 다음 순간이란 그다지 소중하지 못하다. 이 순간, 내게 주어진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내 생에 가장 소중한 때다. 백일 천일 공부할 것도 없고, 전생이나 다음 생을 논할 것도 없으며, 과거나 미래를 논할 것도 없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내가 그렇게 찾던 '바로 그 순간'임을 알아야 할 것. ..

지금 이 순간, 평화를 만끽하라

[파주 보광사, 산사에 늦은 봄눈이 내립니다.] 어떤 한 경계에서 가슴 시 린 쓰라린 아픔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아픔을 딛 고 일어서는 법을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성공만을 바라고 바라는 대로 잘 되어지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겠지 만, 사실 늘상 성공만 하고 바라는 바 대로 이루기만 하 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내면의 뜰은 공허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실패 속에서 또 그 아픔 을 딛고 일어나는 그 속에서 더 강인해 질 수 있을 것 이고, 바라는 바가 좌절되어지는 그 속에서 좌절을 딛고 일 어설 수 있는 지혜로움이 생겨나며, 세상을 얕보지 않 을 수 있고 좀 더 겸손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 다. 요가를 가르치는 분이라거나 몸 다스리는 법에 대해 강의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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