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부롯지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롯지의 인터넷방 주인인 듯한 젊은 여자분이 내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고는 말을 걸어온다. 미리 한국 사람을 보면 물어보려고 준비한 듯한 메모지를 가져와서는 몇몇 기초적인 영어 인사말을 한국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영어 발음으로 적어 달라고 한다. “잘 지내고 있나요?”,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따위의 대충 짐작 갈 만한 사연의 글들. 그러면서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남자친구가 한국사람이라고 한다. 어쩌다 한번씩 전화 통화를 하는데 한국말로 안부를 묻고 싶었단다. 그녀의 얼굴에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가 희말라야를 찾았을 때 잠시 만났는데 대번에 둘은 서로에게 반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도 짧았고 그리움은 너무도 길다. 그를 본지가 언제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