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삶의 경험이 진짜라고 굳게 믿으면서 살아간다. 이 삶이 진짜라고 느끼기 때문에 삶은 심각해진다. 온 몸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진짜니까 잘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무겁고도 늘 긴장의 연속이다.
그러나 걱정 하지 말라.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진짜’가 아니다. ‘내 식대로 현실을 해석하고 왜곡한 자기만의 가짜 현실’일 뿐이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내 식대로’, ‘분별심이라는 필터에 걸러서’ 해석하는 놀라운 재주를 가지고 있다.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며, 완전한 하나로써 눈부신 한바탕일 뿐이지만, 분별심이라는 필터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온통 적과 아군들의 싸움터 같고,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른 것들의 투쟁의 장처럼 보여진다.
둘로 쪼개진 세계는 언제나 불안하다. 완전히 하나만 있으면 누군가가 나를 공격할까봐 두려워하지 않게 되지만, 둘로 셋으로 쪼개어지게 되면 그 중에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공격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적과 아군이 있으면 언제나 적군을 경계해야 하며, 옳고 그른 것이 있으면 옳은 쪽을 선택하고 그른 쪽은 거부하느라 에너지가 소모된다.
좋고 싫은 것이 있으면 좋은 것은 내 것으로 만들려고 집착하고, 싫은 것과는 함께 하기 싫어 거부하고 미워하게 된다.
이처럼 둘로 나누는 분별심의 삶에서는 언제까지고 안심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완전히 안심할 수 있을까? 그 누구도 나를 해치지 않으며, 그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완전한 안심은 가능할까?
그렇다. 가능하다.
그런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둘로 쪼개어지지 않은 세계다.
둘로 나뉘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곧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 너와 내가 하나고,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으며, 옳고 그른 것도 없고, 부자와 가난도 없으며, 이 우주의 모든 존재가 전부 통으로 하나라면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불안할 것이 하나도 없게 된다. ‘하나’이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괴롭힐 것도 없다.
누가 누구를 이겨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를 해칠 그 누구도 없는 것이다. 내가 싸워 이겨야 할 내 밖의 적이 없게 된다. 그 누구와도 경쟁할 필요가 없다.
그랬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안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세상, 둘로 나누어지지 않은, ‘한바탕’이요, ‘한마음’이고, 모두가 ‘한가족’인 세상이 바로 지금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지금 이대로의 현실세계의 실상이다.
그렇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이대로가 바로 그런 ‘하나’의 세계다. 이를 대승기신론에서는 일심, 한마음이라고 했다.
어떤가? 분별하지 않고 안심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공연히 힘들여 분별해 놓고 그 환상 속에 빠져 제 혼자 허우적거리고 살 것인가? 그것은 단순한 자신의 선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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