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마가 힘차게 달리지만 실족하지 않는 것은
재갈과 고삐로 제어하기 때문이요,
소인배의 억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세상을 제멋대로 할 수 없는 것은
형벌이 그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물처럼 흐르는 의식이 대상에만 이끌려 다니지 않는 것은
사물을 깨달아 반조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선림보훈(禪林寶訓)]
나 자신을, 내 마음을 내 스스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말을 고삐고 제어하듯, 소인배를 형벌로써 제어하듯, 내가 내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현자이고 수행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을 제어하는 유일한 고삐는 ‘깨달아 반조하는 힘’ 바로 ‘깨어있는 비춤’이다. 비추어보라. 알아차려라. 관하라. 비추어 보았을 때 내가 나를 제어할 수 있고,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다. 외부적인 대상에 이끌려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린다면 어찌 내 안에 당당한 주인공을 세울 수 있겠는가.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우뚝 선 내 안의 중심을 잡기를 바란다면 마땅히 깨달아 반조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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