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느 때든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고통이나 근심도 없다.
만약 어떤 문제나
걱정거리가 생겨났다면
그것은 나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겉에 드러난,
나를 치장하고 있는
껍데기에 문제가 생겨난 것이다.
그것은 갑옷처럼 단단하며,
특정한 유니폼처럼
그것을 입고 있는 나를 규정짓고
내가 바로 그것인 양 착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내가 입고 있는 유니폼이나
겉옷 같은 껍데기에 속지 말라.
그것은 내가 아니다.
그 껍데기는
이를테면 내 성격이라고 해도 좋고
내 몸, 육신이라고 해도 좋다.
혹은 내 느낌, 욕구,
생각, 견해, 집착일 수도 있다.
나아가 내 직업, 외모,
경제력, 지위, 학력 등일 수도 있다.
우리는 바로 그것을
'나'라고 규정짓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삶의
모든 문제와 근심,
걱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점을 바로 알아야 한다.
나 자신의 본질에 있어서는
언제나 아무런 문제도 걱정도 없다.
다만 문제와 근심, 걱정이 있다면
언제나 내 성격, 몸, 느낌, 생각,
외모, 돈, 욕구 따위에서 생겨난다.
그것들이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문제들이
곧 '나의 괴로움'이라고 착각하고,
괴로움들에 일일이 관여하고 결박당해
꼼짝달싹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인연과 조건,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생성소멸을 반복할 뿐이다.
변치 않는 결정적인
'나'는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그 껍데기들을
'나'라고 굳게 믿으면서
죽고 살며, 내 삶의 모든 것을 건다.
그것이 근심 걱정에 시달리면
나도 따라서 근심 걱정에 시달리고
그것에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 문제가 생긴 것인 양
괴로워하며 아파한다.
나에게는 스스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삶의 몫이 있다.
모든 존재들에게는
존재에게 주어진 본연의 물음이 있고
해결해야 할 자신만의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을 찾는 일이다.
그 일을 풀 수 있는 해결책은
관찰자가 되는 일밖에 없다.
인격과 소유,
몸이 만들어내는 문제들을
다 놓아버리고
다만 관찰자가 되어
주시하고 지켜보는 일이
본연의 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근본 목적이며
모든 수행의 시작이자 끝인
지관(止觀), 정혜(定慧)의 두 축이다.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문제를 만들었다면
그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나라고 가면을 쓴
가짜들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가짜에 속지 말라.
껍데기에 속지 말라.
나의 몸, 성격, 느낌,
생각, 관념, 욕구, 소유,
직업, 돈..........
이 모든 것들에서
'나'라는 수식을 빠라.
그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문제들에 휩쓸리지 말라.
모든 문제와 근심, 걱정 들은
나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가짜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들은 다만 내가 바라볼 것들이지
나 자신의 실체가 아니다.
[날마다 해피엔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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