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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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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누구나 그렇듯 들뜨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가 생각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교회에서 예배와 축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알찬 공연이었지요. 꽃집에 가서 화려하지 않은 단아한 난을 골라 목사님께 안겨 드렸더니 환한 웃음으로 이심전심 미소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는 교회에서 예배도 하고 재미있는 공연도 보았습니다. 목사님께서도 형제님들께서도 제가 온 것을 많이 반기는 눈치였습니다. 그 날 저도 형제가 된 것이었지요. 감동적이었습니다. 한동안 어린이 촌극을 지켜보다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며 하늘을 보고 싶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하늘에서 하이얀 눈님이 오시는 겁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얼마나 설레이던지요... 세상이 온통 하..

최선의 삶을 사는 방법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골고 루 세상을 적셔 주듯, 우주 법계에서 내리는 법의 비도(法雨) 온누 리에 공평무사하게 내립니다. 우주 법계에서 내리는 법우를 우주 법계의 에너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법 신 부처님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고, 충만한 성령이나 영성 이라 할 수도 있을 테고, 우주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 을 것 같습니다. 말이야 무어라고 해도 상관없 지요. 그것에 인격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하느님, 부처님이라 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주 법계의 에너지는 아무런 분별도 없고, 시공의 차별도 없습니다. 그저 그냥 충만하게 있을 뿐입니다. 시간이라는 개념도 사실은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개념에 불과하지요. '지금 이 순 간' 과거 현재 미래가 고스란히 있는 것입니다. 공간이 라는 개념 또..

술에 대한 옛 선현의 말씀

요즘은 앙상한 겨울 나무 아래에 서서 파아란 바탕 위로 펼쳐진 비움의 가지를 바라보는 일이 마음에 짠한 여운을 남기곤 합니다. 물론 봄 여름 가을의 나무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겨울 나뭇가지를 바라볼 때의 그 쨍한 개운함과 평온의 느낌은 그것을 오래 오래 깊이 지켜보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할 일들도 많고, 가야할 길도 바쁘겠지만, 사실 삶의 길이 그리 버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여유를 가지고, 잠시 고개를 들어 이 겨울이 주는,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가 선사하는 법문 한 자락 듣고 남은 길을 가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가난해진다. 그러면서도 재물을 가벼이 여기고 사치를 좋아하여 집안을 망쳐 온갖 화를 부르게 된다. 또한 남들과 노름을 즐기고 다른 여색을 엿보..

참수형에 앞서 읊은 시 한수

[사진 : 북한산 진관사] 옛 사람의 글을 읽다가 승조스님의 죽음 앞에 읊은 한 자락의 게송이 가슴에 짠한 울림을 가져다 줍니다. 수많은 경전을 역경하신 구마라집 문하에 승조(僧肇)라는 스님이 계셨습니다. 본래는 노장사상에 심취하였었는데 뒤에 유마경을 읽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불교에 귀의하신 분입니다. 워낙 명성이 뛰어나 불교계 뿐 아니라 세간에서 또한 크게 숭상받았는데 그러다보니 많은 이들의 모함도 받게 되었고 왕이 부하로 만들려고 협박을 하기도 하셨지요. 특히 이 승조 스님을 탐낸 진나라 왕 의희는 스님을 퇴속시켜 자신의 부하로 만들려고 갖은 희유와 협박을 다 하였습니다. "스님께서 속인으로 돌아와 재상이 되면 천하의 백성을 위해 좋은 일을 더욱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니 부디 짐의 청을 저버리지 ..

부~자 되세요

월급을 받으면 내 여건에 맞게 얼마 만큼의 돈을 떼어 놓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베푸는 데에만 쓰는 것입니다. 특별한 날만 베푸는 것이 아니지요. 특정한 사람에게만 베푸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들을 다량으로 구입하여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꼭 좋아하는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특별한 날에만이 아니라 그냥 그~냥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도 얼마든지 줄 수 있는 마음이라면 얼마나 여유롭겠나 싶습니다. 혹은 염주라든가, 또다른 선물도 좋지요. 좋은 것을 구입하여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한 달 열심히 일해 받은 보수를 이렇게 밝은 곳에 쓸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이 얼마나 밝아지겠어요. 수행자는 누구를 만나든 늘상 '뭐 줄꺼 없나' 하고 베풀 것을 찾아 나설 일입니다. 나를..

관음사 지난 1년의 기록

관음사를 떠나오면서 신도님들께서 사진 찍은 것좀 보여달라고 그러셨는데,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몇 장 올립니다. 이 때가 아마 올초 전반기 불교아카데미를 마치면서 예비군승 스님들과 함께 한 수계법회 때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전반기 성지순례로 대흥사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네요... 불교 아카데미 강의 사진입니다. 후반기 쌍계사, 화엄사 성지순례 사진 이 사진은 관음사 떠나오던 날 아쉬움에 몇 컷 찍었네요... 이 사진은 작년 겨울, 막 관음사에 와서 신도님들과 찍었던 사진. 이 사진도 전반기 성지순례 때네요. 저와 함께 관음사의 1년을 함께 보내 준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했던 그 웃음이 오래 기억될 홍철이 명수 노홍철, 박명수 아닙니다. ^^ 이 사진도 전반기 성지순례. 아카데미 법우님들. 이 법우님들은 천..

이런 스님, 어때요?

대학을 다닐 때였습니다. 한번은 겨울에 기름값이 없어 추운 방에서 잠바 입고 이불쓰고 산 적이 있었습니다. 형님같은 스님이 계셨답니다. 집에 놀러 오셨다 가셨는데 기름값을 하라고 메모만 남겨두고는 한 30만원을 놓고 가시는 겁니다. 또 한번은 학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스님께서 부르셔서는 학비로 쓰라고 또 돈을 주십니다. 받을 수 없다고 했더니 어차피 내 돈도 아니라며 그냥 인연따라 온 돈이니 필요한 사람에게 가면 그만이라는 겁니다. 학생 때, 그 소중한 시간에 공부를 해야지 다른 거 해서 시간 버리지 말라시며 말입니다. 고마워 할 것도 없고, 부담 가질 것도 없다시며 말입니다. 또 하루는 방을 구하려고 다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절 앞에 방을 구해 놓았으니 빨리 이사오라고 그러..

욕심이란? 행복이란?

절 가까이에 허브 농장이 있다고 하여 잠시 다녀오는데, 농장에서 만난 글귀들. 산책로가 있고 산책로를 따라 이런 글귀들이 여기 저기 있었습니다. 이런 글귀를 담은 주인의 마음을 읽는 듯 하여 농장을 다시 한 번 보게 하데요.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런 글귀를 만난다는 건 삶을 더없이 행복하게 해 주는 일들입니다. 격외의 소득이라고 할까요? 큰 파문이 없는 것 만이 행복이 아니라는 말, 욕심의 주머니를 비우고 '없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라는 말, 우리들 모두에게 필요한 말들이 아닐까요? "행복은 큰 파문이 없는 잔잔한 삶이 아니라 파문이 일어도 물처럼 향기처럼 스며드는 위로와 평안과 감사입니다." "욕심이란 주머니를 모두 비워내고 '없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세요."

가난해서 감사합니다!

요즘 들어 부쩍 가난과 청빈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또 돌아보게 된다. 가난한 삶, 청빈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있어 아니 나에게 있어 가난의 의미는 무엇이었는가. 가난이란 모든 수행자들의 삶에 있어, 아니 모든 근원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가난한 삶이란 곧 근원적인 삶을 의미하며, ‘나’ 자신과 소탈하고 순수하게 대면할 수 있는 직접적이고 가장 체험적인 수행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가난이야 말로 삶을 보다 윤기있고 지혜로우며 향기롭게 또 맑게 가꾸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체험이자 요소인 것. 가난해야 그 속에서 맑음과 청정이 또 참된 지혜가 움튼다. 부유한 사람이 수행하기 보다 가난한 사람이 수행하기 훨씬 더 쉽고, 부유한 사람이..

호흡명상을 통한 삶의 전환

[수락산 학림사] 억울합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괴로운 일이 닥치지요? 제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은겁니까? 지금 네 호흡의 들고 남을 보고 있느냐? 다만 들이쉬고 내쉬어라. ... 그 사람은 처음부터 저를 싫어했어요. 전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그냥 제가 못마땅하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 사람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그가 나를 미워하는 순간 네 호흡은 완연하게 들고 나는지 살펴보라. ... 일이 잘 안 풀립니다. 요즘은 통 되는 일이 없어요. 남들은 돈 잘도 벌고 일도 잘 하던데 난 왜 이런 걸까요? 숨만 잘 쉬면 된다. ... 완전히 망했습니다. 거리로 내 앉을 판이니 이거 어찌해야 합니까. 지금 이 순간 호흡을 잘 비추어 보라. ... 타종교 신자들이 자꾸 비판하고 욕을 합니다. 지하철만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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