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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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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기본 교리강좌 46

식온과 식온무아 - 오온(7)

(5) 식온과 식온무아 식온의 의미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안이비설신의라는 주관계가 색성향미촉법이라는 객관계를 만나 접촉할 때 수상행이 일어난다고 했으며, 십팔계에서는 안이비설신의가 색성향미촉법을 만나면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 일어난다고 했다. 즉, 안이비설신의가 색성향미촉법을 만날 때 수상행식이 함께 일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수상행식은 늘 함께 일어난다. 여기에서 식온(識薀)이란 일반적으로 식별, 분별, 의식, 알음알이, 대상을 아는 마음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심의식(心意識)이 동의어라고 보았을 때, 식온은 쉽게 말해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마음은 ‘대상을 아는 것’이며, 의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대상을 의식하고 알 때는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 자..

행온과 행온무아 - 오온(6)

(4) 행온과 행온무아 행온의 의미 행온은 의지 작용, 형성 작용을 말한다. 무언가를 행하려는 의지, 의도, 의향 등을 나타내는 것이며, 하고자 하는 욕구나 바람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것은 업을 일으키는 형성력이 된다. 그래서 업(業)과 행(行)이라는 용어는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십팔계가 촉하면 수상행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눈이 무언가를 보았을 때 수온으로 좋고 나쁜 느낌을 느끼고, 상온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를 개념화하여 사유하고 나면, 행온에서 좋은 것은 더 가지고 싶고, 싫은 것은 멀리하고 싶은 의지, 욕구가 일어나는 것이다. 배고픈 상황에서 눈으로 사과나무를 보았을 때, 수온은 배가 고프다는 인연 따라 그 사과에 대해 좋은 느낌을 일으키고, 상온은 그것을 먹을 수 있는 ‘사과’라고 개념 지어..

상온과 상온무아 - 오온(5)

(3) 상온과 상온무아 수온과 상온의 상호피드백 만약에 이처럼 고정된 실체로써의 ‘느낌’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우리는 왜 좋거나 싫은 느낌을 느끼는 것일까? 싫은 느낌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좋은 느낌을 느끼며 행복해하는 것일까?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좋은 느낌도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안다면 거기에 얽매이고 집착하며 애착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싫은 느낌도 고정된 것이 아님을 안다면 거기에 얽매여 괴로워하고 아파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의 모든 대상에 대해 특정 느낌을 투영시키고 개입시킨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싫은 느낌이 일어나는 것은 그 대상 자체에 실체적인 ‘싫은’ 어떤 것이 있어서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알고 있던 다른 어떤 대상에 비해서 싫은 것일 뿐이..

수온과 수온무아 - 오온(4)

(2) 수온과 수온무아 수온의 의미와 종류 앞에서 십팔계가 ‘촉’하게 되면 그에 따라 수상행이라는 오온이 연기한다고 했다. 안이비설신의라는 주관계가 색성향미촉법이라는 객관계를 만나면 그에 따라 식과 수상행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서 안이비설신과 색성향미촉은 ‘색’이며, 의와 법은 ‘마음’이다. 즉, 안이비설신이라는 우리 오관에서 각각 색성향미촉의 대상을 만날 때 수상행식이라는 마음작용이 생겨나며, 의와 법이 만날 때 즉 마음 내부에서도 수상행식이 일어날 수 있다. 눈으로 무언가를 볼 때, 귀로 어떤 소리를 들을 때,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 보고, 몸으로 촉감을 느낄 때 우리는 그 대상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좋거나 나쁜 어떤 특정한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비오는 날에 대해 어떤 사..

오온과 오온무아, 색온 - 오온(3)

2. 오온과 오온무아 앞 장에서 삼법인의 제법무아를 살펴보면서, 무아야말로 초기불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며, 무아는 곧 연기, 중도, 공과 다르지 않은 개념이라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전 생애에 걸쳐 이 무아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편의 가르침을 전해주셨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온의 가르침이다. 내가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내가 없다는 말인가? 이렇게 몸뚱이도 있고, 생각하고, 느끼고, 의도하며, 의식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는데 왜 무아라고 하셨을까? 바로 그 답변으로 설하신 가르침이 오온이다. 무조건 ‘내가 없다’, 무아다 라고 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어떤 요소들로 나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각각의 부분들이 왜 실체가 없..

오온의 성립 - 오온(2)

(2) 십팔계와 촉에서 생겨난 수상사 그런데 이 십팔계의 삼사화합을 통해 ‘무언가가 있다’는 의식인 ‘촉’이 나타나게 되면, 이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 즉 촉에 의해 수상사(受想思)가 생겨난다. 여기에서 수상사는 곧 오온의 수상행(受想行)을 의미한다. ⟪잡아함경⟫306경에서는 “안과 색을 연하여 안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는 것이 촉이다. 촉에서 수상사가 함께 생겨난다.”라고 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와 성을 연하여 이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는 것이 촉이며, 촉에서 수상사가 함께 생겨난다. 나아가 의와 법을 연하여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는 것이 촉이며, 그 촉에서 수상사가 함께 생겨난다. 안이비설신을 서로 연결하고 종합하여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의’라고 했으니,..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실체 - 오온(1)

4장. 오온 1. 오온의 성립 (1) 십팔계와 촉 –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실체 우리는 앞 장에서 십팔계가 성립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6가지 주관자아계와 6가지 객관대상계 그리고 6가지 의식계가 서로 계역을 이루어 나뉘어 져 있는 의식상태를 십팔계라고 한다고 했다. 이렇게 각각 6가지 주관계, 객관계, 의식계가 계역을 이루며 나뉘어 져 있다가 이 세 가지 계역이 합쳐져 접촉을 하는 것을 ‘촉(觸)’이라고 한다. 이 세 가지는 언제나 함께 모여서 나타난다. 눈으로 색을 보게 되면 안식이 생기는 것이다. 이처럼 주관인 눈과 객관인 색, 그에 따른 본다는 의식인 안식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무언가를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세 가지 계가 각각 존재하고 있다가 세 ..

분별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라 - 십팔계(2)

분별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라 여러 사람이 똑같은 거리를 걸었을지라도 사람에 따라 그 거리에서 본 것은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똑같은 소리를 듣고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며, 같은 음식의 향기를 느끼면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이처럼 육입처는 외부에 있는 육경이라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식대로 인식한다. 자기 마음에 끌리는 것만을 인식하는 것이다. 육근이 육경을 인식할 때 육근을 ‘나’라고 착각하는 육입처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육근을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육경을 인식할 때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가 원하고 욕망하는 방식대로 육경을 해석해서 보는 것이다. ‘나’라는 허망한 착각, 즉 아상이 생겨나면 ‘나’에게..

마음이라는 착각 - 십팔계(1)

3. 십팔계 십이입처와 육식의 발생 위에서 육입처는 외부에 있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자아의식을 개입시킨다고 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을 느끼며 생각하는 내가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즉 십이입처에서 아상과 법상이 생긴다. 이렇게 육내입처에서 내부의 감각 및 지각 기능과 활동하는 것을 보고 ‘나’라고 착각하는 아상이 생겨나고, 외부의 대상을 보고 ‘세계’라고 착각하는 법상이 생겨난다. 이런 착각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육내입처는 육외입처를 보면서 자기에게 도움이 되거나,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욕망과 집착을 일으킨다. 아상이 활동하는 것이다. 이처럼 십이입처는 ‘자아’와 ‘세계’를 나와 세상이라고 착각하는 허망한 의식이다. 그런데 자..

마음이 만들어낸 세상 - 십이처(3)

마음(의입처)이 만들어낸 세상 청정한 육근으로 인식되는 세상은 괴로울 것이 없지만, 육근이 오염되고, ‘나’라는 관념이 개입되게 되면 육근에 대한 의식이 육내입처로 바뀌면서 괴로움이 생겨난다. 이것이 고의 원인이라고 했다. 여기에서는 12연기의 지분 중 하나인 육입(육내입처)이 왜 괴로움의 원인인지를 배웠을 것이다. 그러면 육근이 오염되면서 어떻게 육입처의 의식으로 왜곡되는지를 살펴보자. 앞에서 안이비설신 오근이 각자 자신의 대상을 인식한 것을 가지고 의근(마음)은 종합하여 사람, 동물, 과일, 산과 들 등 삼라만상으로 인식하며, 나아가 행복, 질투, 고요, 기쁨 등의 정신적인 것들 또한 인식하게 된다고 했다. 의근의 대상은 물질적 정신적인 모든 것, 존재와 비존재의 모든 것을 대상으로 지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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